2026년 07월 07일 (화)

“붉은 양탄자 펼친 듯”…양귀비 꽃물결 따라 걷기 좋은 여행지

[건강여행 플러스] 붉은 양귀비 꽃길 따라 걷기 좋은 여행지 2곳

‘원주 용수골 꽃양귀비축제’는 규모는 작아도 꽃양귀비의 붉은 물결이 이어져 인증샷을 남기기 좋다.

장미가 절정을 지나고 수국이 활짝 피기 전, 초여름 들판은 잠시 꽃양귀비의 계절이 된다. 선홍빛 꽃물결이 강둑과 들판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은 멀리서 보면 점점이 붉게 수놓인 양탄자를 펼쳐놓은 듯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얇은 꽃잎이 흔들리는 꽃길을 거닐면 몽환적인 분위기도 느껴진다. 햇빛을 받으면 양귀비의 강렬한 색감이 한층 살아나 렌즈를 어디에 두어도 특유의 화사한 분위기가 잘 담긴다.

다만 이 시기 꽃길은 날씨와 비 소식에 따라 분위기가 금세 달라질 수 있다. 오래 머물지 않는 풍경이라 더 아쉬운 만큼, 본격적인 더위와 장마가 시작되기 전 양귀비 꽃길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겠다.

경남 함안 악양둑방은 손꼽히는 꽃양귀비 명소다. 왕복 7.2km에 달하는 둑길을 따라 조성된 양귀비 꽃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함안군

7.2km 둑길 따라, 강변 물들인 붉은 꽃물결함안 악양둑방

경남 함안 악양둑방은 손꼽히는 꽃양귀비 명소다. 함안군 법수면 윤외리 일원에 조성된 ‘악양둑방 봄꽃 경관단지’는 왕복 7.2km에 달하는 둑길과 13ha 규모 둔치에 꽃양귀비가 조성된 곳이다. 붉은 꽃양귀비와 흰 안개초가 강변을 따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넓은 둑길을 따라 꽃밭이 길게 이어진 만큼, 한곳에 머무는 일반 축제장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둑길 한쪽으로는 남강이 흐르고, 반대편으로는 초록 들판과 산이 이어져 시원한 풍경을 바라보며 꽃구경하기 좋다. 길 대부분이 평탄하게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부모님과 함께 산책하기에도 부담이 적다.

만개한 꽃길을 따라 강변 산책을 즐기는 방문객 모습. 사진=함안군

올해 봄꽃 경관단지 운영은 마무리됐지만 꽃길 풍경은 아직 남아 있다. 오히려 북적이는 행사 기간보다 사람이 적어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는 장점도 있다. 강과 들판, 붉은 꽃물결이 한눈에 담기는 이곳은 초여름에 접어드는 요즘,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곳곳에 포토존과 풍차 조형물 등이 마련돼 있어 꽃길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도 좋다.

규모 아담해도 사진 맛집마을이 가꾼 꽃밭, ‘원주 용수골 꽃양귀비 축제

강원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일원에서 열리는 ‘용수골 꽃양귀비축제’는 6월 7일까지 이어진다. 대형 관광지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마을 주민들이 직접 가꾼 꽃밭 특유의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담겨 있다. 이 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2005년 한 주민이 가꾼 작은 꽃밭에서 시작해, 마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 꽃축제로 성장했다는 데 있다.

주민들이 직접 조성하고 운영하는 ‘원주 용수골 꽃양귀비축제'는 아담한 마을과 주변 산세가 어우러 동화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축제장은 1만3000평 규모 정원에 붉은 꽃양귀비 군락뿐만 아니라 수레국화, 알리움, 안개초 등도 함께 피어 있어 선명한 색감이 두드러진다. 꽃밭 자체가 사진 찍기 좋은 배경이 되는 데다, 하트 포토존과 꽃밭 산책로도 마련돼 있어 인증샷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산과 들 사이에 자리한 마을 풍경 덕분에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꽃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붉은 꽃과 초록 산세가 한눈에 담겨 동화 속 공간 같기도 하다. 축제장을 둘러보기 전 입구에서 대여하는 빨간 우산을 챙기면 햇볕을 피하거나 사진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꽃양귀비 씨앗을 토핑한 아이스크림, 슬러시 등 간식거리도 맛볼 수 있고, 화분과 씨앗도 판매해 꽃축제의 여운을 이어가기 좋다.

인증샷 욕심에 꽃밭 안으로?

흔히 양귀비라고 부르지만, 축제장이나 경관단지에서 볼 수 있는 꽃은 관상용 꽃양귀비인 개양귀비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보는 꽃은 개양귀비로 붉고 얇은 꽃잎이 특징이며, 마약 성분으로 재배가 금지되는 양귀비와는 구분된다.

꽃양귀비 여행지를 찾을 때도 기본 관람 예절은 지켜야 한다. 축제장에 조성된 꽃을 임의로 꺾거나 씨앗을 가져가는 행동은 피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꽃밭 안으로 들어가는 일도 삼가야 한다. 사진을 찍느라 꽃밭 안으로 진입하면 꽃이 훼손되고, 축제장 관리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꽃 주변에 벌이 많으므로 꽃밭으로 들어가거나 꽃을 건드리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초여름 꽃밭은 생각보다 햇볕이 강하다. 그늘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모자와 선글라스, 물을 챙기고, 자외선 차단제도 미리 발라두면 도움이 된다. 또 꽃 주변에는 벌과 나비가 많이 모인다. 생생한 사진을 찍으려고 꽃에 얼굴을 가까이 대거나 벌이 있는 곳을 손으로 건드리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향이 강한 향수 사용은 줄이고, 슬리퍼보다 운동화처럼 오래 걷기 편한 신발을 신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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