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지방간 환자들은 진단 이후 실제 치료나 정밀 검사를 받는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지방간 환자들이 건강검진을 통해 높은 비율로 질환을 발견하지만, 실제 후속 진료로 이어지지 않는 비율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방간 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치료 연계나 권고 가이드라인 이행 실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지방간 환자의 79.9%가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은 것이 아니라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지방간을 발견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실제 의료기관을 방문해 후속 진료를 시작한 환자의 비율(치료 연계율)은 57.7%에 그쳤다. 나머지 42.3%는 진단 후 어떠한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진단 후에도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은 △지방간이 심각한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고 믿어서 △의료진으로부터 추가 검사나 사후 관리에 대한 권고를 받지 못해서 후속 진료를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지방간 관리의 핵심인 ‘간 섬유화 검사’를 받은 비율은 치료 연계 환자의 14.9%에 불과했다. 전체 지방간 환자 중에선 약 8.6%만 검사를 받은 셈이다.
간이 손상되면 점점 딱딱해지는 ‘섬유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간 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고, 심하면 간암으로도 이어진다. 이에 지방간 진단 후 가이드라인에서는 2~3년 간격으로 간 섬유화 추적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당뇨병·비만·반복적인 간수치 상승·심장대사 위험 요인 등이 있어 정밀관리가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들조차 간 섬유화 검사를 받은 비율은 12.1%에 머물렀다. 1차 의료기관으로만 한정하면 검사율은 10.6%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가이드라인이 충분히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지방간 관리를 위해서는 발견 뿐만 아니라, 어떤 환자에게 추가 후속 검사가 필요한지를 선별한 뒤 실제 검사를 받도록 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간 섬유화 검사를 통해 간경변 전단계 진단을 받았다면, 체중을 7~10% 감량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