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자궁경부암은 착한 암? 평소에 ‘이것’ 많이 해야 유리해

“평소 생활습관이 예후에 큰 영향 미쳐”

자궁경부암은 생존율이 높은 편에 속하는 암이지만, 진단 전 꾸준히 신체활동을 하던 환자의 예후가 더 좋은 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높은 상대생존율로 일명 ‘착한 암’으로 알려진 자궁경부암 환자들의 예후를 조사한 결과, 평소에 더 많이 움직이던 사람들의 사망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에 암이 발생하는 병이다. 대부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때문에 생긴다. 자궁경부암은 국내 여성 암 발생 순위 11위로, 최근에는 20, 30대 젊은 층에게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착한 암’으로 꼽힌다. 특히 암이 자궁 경부에만 나타나고 다른 전이가 없다면 5년 상대생존율이 90%가 넘을 정도다. 다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기 환자라도 결국 신체활동을 꾸준히 한 환자들에게서 사망 위험이 더 낮았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숭실대 공동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환자의 암 진단 이전 시점 신체활동 수준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가 암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2~2017년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여성 8833명(19~79세)의 데이터를 살폈다. 분석 대상자의 64.9%는 암이 자궁 경부에만 나타난 상태(원발 부위 국한)였고, 23.7%는 암이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에 전이된 상태(국소 진행)였으며, 5%는 자궁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까지 전이(원격 전이)된 상황이었다.

연구 결과, 암이 자궁 경부에만 나타난 환자들은 신체활동과 사망 위험 사이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진단 전까지 고강도 운동을 즐기던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36% 줄었으며, 규칙적인 운동 습관이 있는 환자는 위험이 최대 38%까지 감소했다.

암 진행 단계와 무관하게 전체 환자에서 낮 시간 에너지 소비량이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특히 초기 환자들은 총 에너지 소비량, 즉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최대 43%까지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이 같은 효과는 특히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고령 환자일수록 질병이 생겼을 때 몸이 버티는 능력인 ‘신체적 예비력’이 낮기 때문에, 평소의 운동 습관이 암 진단 이후 예후에 더 크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진단 이전 시점의 생활습관이 실제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인구 기반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이유영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초기 환자나 고령환자의 평소 신체활동 관리가 예후 개선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환자 맞춤형 생존 전략을 수립하는 데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부인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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