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취미라 할 만큼 배우고 가르치기를 좋아했다. 쓰러지기 전까지 경남 마산대 교수로 20년 근속 공로패를 받을 만큼 현장 교육에 열심이었다.
내년 8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서도 제자들 진로와 장학금 혜택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등 제자 사랑이 각별했다. 지난 10일 삼성창원병원에 자신의 간과 신장(양측)을 기증해 생면부지의 3명 환자에 새 생명을 나누고 저세상으로 떠나간 김미향 교수(63) 얘기다.

최근 들어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으로 고생하다 지난달 중순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그러고는 돌아올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김 씨의 외동딸 박다빈 씨는 “엄마를 너무 살리고 싶었던 마음만큼 다른 환자들에게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기증에 동의했다”며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늘 베푸는 것을 좋아하셨던 엄마라면 하늘나라에서 좋아해 주실 것”이라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항상 바쁜 엄마여서 함께 여행할 시간도 많지 않았는데, 작년 여름 단둘이 제주도에 다녀온 게 자꾸 생각난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대학동료 주석민 교수(스마트전기과 학과장)도 “학생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던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특히 고(故) 김미향 교수 빈소에는 사회에 진출한 제자들까지 찾아와 스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제자 고태민 씨는 “장기를 기증하고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교수님다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수님께서는 전공 지식뿐 아니라 일을 대하는 태도와 책임감, 끝까지 해내는 마음까지 몸소 가르쳐 주셨다. 그 가르침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15일 “평생 교육자로, 또 이웃을 위한 봉사자로 살아오신 김미향 님이 마지막 순간에도 생명나눔으로 숭고한 사랑을 실천하셨다”며 “스승의 날 전해진 이 소식이 많은 분들께 생명나눔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