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이지훈(47)과 일본인 아내 아야네(33)가 ‘무염 육아’ 논란을 불렀다.
아야네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어린이집 가방에서 사탕 껍질 발견”이라며 “(딸은) 아직 무염 하는 아기라 과자도 떡뻥만 먹고 비타민 사탕도 안 먹였었는데 충격이었다. 이제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돼 버렸다”라고 적었다. ‘무염 육아’에 대한 이 글은 어린이집 저격 논란으로 번졌고, 결국 남편 이지훈은 “유난 떨어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아야네도 다시 글을 올려 “선생님들께 사과드렸다”면서 “일본에서는 3세 이하 아이에게 사탕을 주지 않도록 권고하는 분위기가 있고 실제로 사탕 등을 금지하는 어린이집도 많다. 그래서 저는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사탕을 먹었네라는 의미보다 어린이집에서 사탕을 급여하는 문화도 있구나라는 점에서 놀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이지훈, 아야네 부부가 지난 2월 18개월인 딸 루희에게 매운 짬뽕을 맛보게 한 유튜브 영상이 지적 받으면서 “어린이집 사탕은 안되고 매운 짬뽕은 되냐”, “무염 짬뽕이냐” 등 논란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지나친 통제 아니냐”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다 맞추냐”, “부모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어릴 적 입맛이 평생 간다” 등으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지훈과 아야네는 14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2021년 결혼해 2024년 7월 득녀했다. 두 차례 유산 끝에 올해 둘째 임신 소식을 전했다.
논란을 계기로 ‘무염 육아’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어디까지가 적절한 수준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무염 육아, 정확히는 ‘저염 식습관’
‘무염 육아’는 영유아 식단에서 소금과 나트륨을 최대한 줄이는 양육 방식을 뜻한다. 특히 이유식 시기 부모들 사이에서 많이 실천된다. 배경에는 “어릴 때 짠맛에 익숙해지면 평생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된다”는 인식이 있다. 실제로 영유아기 저염 식습관은 중요하다.
영유아는 성인보다 신장 기능이 미성숙해 과도한 염분 섭취에 취약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어린 시기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이 평생 식습관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핵심은 저염이지 완전 무염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나트륨은 신경과 근육 기능, 체내 수분 균형 유지에 필요한 필수 전해질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유아는 적은 양만으로 충분하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제한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왜 ‘사탕’이 논란 됐나
사탕은 ‘무염’과는 다른 개념이다. 영양학적으로 무염 = 저나트륨, 무가당 = 설탕·당류 제한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실제 육아 현장에서는 두 개념이 자주 섞여 사용된다. 소금뿐 아니라 설탕, 가공식품, 첨가물까지 함께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사례 역시 좁은 의미의 ‘무염’보다는 “단맛과 가공 간식 노출을 최소화하는 육아 방식”에 가깝다.
소아영양 전문가들은 돌 전후 아이들에게 사탕, 젤리, 초콜릿 같은 고당 간식을 굳이 빨리 노출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단맛에 익숙해지면 이후에도 단 음식을 강하게 선호할 수 있어서다. 다만 “사탕 하나를 먹었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도 함께 강조한다. 중요한 건 전체 식습관과 빈도라는 설명이다.
지나친 무염 육아, 부작용도
과도한 제한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음식 집착이나 편식 가능성이다. 너무 제한적인 식단만 경험하다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시작하면 특정 음식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식사를 거부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외식이나 가족 식사, 이번 경우처럼 어린이집 간식 문제로 갈등이 반복되기 쉽다.
최근 SNS 육아 문화에서 무염, 무가당, 노설탕, 클린 식단 등이 일종의 ‘완벽 육아’ 기준처럼 소비되는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완벽한 통제보다 지속 가능한 건강 식습관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전문가들이 권하는 현실적인 기준은 비교적 명확하다. 생후 6~12개월 이유식 시기에는 굳이 소금 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재료 본연의 맛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찌개·김치·젓갈 같은 고염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돌 이후에는 다양한 맛을 조금씩 경험해도 무방하다. 다만 라면 국물, 햄·소시지 같은 가공식품, 지나치게 짠 반찬, 단 음료와 과자 등은 최소화하는 것이 권장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완전히 못 먹게 하는 것”보다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영유아기에는 저염·저당 식습관이 중요하지만, 지나친 통제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와 건강한 식문화 형성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