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68세 여성이 팔과 다리에 갑자기 검푸른 반점이 생기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사례가 보고됐다. 반점은 멍처럼 푸르스름하거나 보랏빛을 띠었고, 일부는 검게 보일 정도로 색이 짙었다. 원인은 항생제 부작용으로 밝혀졌다.
다리에서 시작된 검푸른 반점, 혀까지 번져
의료진에 따르면 환자는 약 6주에 걸쳐 피부 변색이 점차 심해졌다. 처음 다리에서 시작된 반점은 이후 팔과 혀 양옆으로까지 번졌다.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은 팔 아래쪽과 종아리 부위, 혀 측면에 푸른빛이 도는 회색의 색소 침착을 확인했다.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약 2주 전부터 경구용 항생제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을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만성 피부질환인 주사((酒皶·rosacea), 이른바 ‘딸기코’ 치료를 위해 처방 받은 약이었다.
주사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 미노사이클린, 대표 부작용은 ‘과색소침착’
주사는 얼굴 중앙 부위가 지속적으로 붉어지고 혈관이 확장되는 피부질환이다. 코 주변과 뺨, 턱, 이마 등에 홍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염증이 심해지면 붉은 구진이나 고름이 찬 뾰루지가 생기기도 한다.
미노사이클린은 세균 억제 효과와 함께 항염 작용이 있어 주사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데, 이 약의 대표적인 부작용 가운데 하나가 ‘과색소침착’이다. 피부 일부가 주변보다 짙게 변하는 현상이다.
해당 여성은 미노사이클린 유발 과색소침착 2형 진단을 받았다. 이는 정상 피부였던 팔과 다리 바깥쪽 부위가 청·회색으로 변하는 유형이다.
미노사이클린으로 인한 색소침착은 이 밖에 두 가지가 있다. 1형은 얼굴의 염증 부위나 흉터 주변에 청·흑색의 변색이 나타나며, 3형은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갈색이나 황갈색의 색소침착이 나타나는 형태다.
‘환자 28%에서 발생’ 보고도…실제 발생률은 불확실
주사 치료를 위해 미노사이클린을 복용하는 환자에서 과색소침착은 아주 드문 부작용은 아니다. 한 연구에서는 해당 증상이 환자의 약 28%에서 나타난다고 추정했다. 다만 연구 대상 규모가 크지 않아 실제 발생률은 명확하지 않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즉시 약 복용을 중단하고 자외선 노출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자외선이 색소침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6개월이 지나면서 피부 변색은 다소 옅어졌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보고됐다.
보통 수개월 뒤 증상 나타나는데, 2주 만에 증상 발현된 사례
의료진이 이번 사례에 주목했던 이유는 증상이 매우 빠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형 색소침착은 약물 복용 초기에도 나타날 수 있지만, 2형과 3형은 수개월 이상 복용한 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2형과 3형 색소침착이 약물의 용량과 연관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즉. 체내에 일정량 이상의 약물이 축적돼야 검푸른 반점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그러나 해당 사례 여성은 2형임에도, 복용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피부 변색이 나타났다. 이번 사례를 《뉴잉글랜드의학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보고한 미국 플로리다대 헬스 잭슨빌 의료진은 “보통 수개월간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단기간 복용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원인 밝혀지지 않아…철분·멜라닌과 관련 추정
미노사이클린 유발 과색소침착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약물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대사물질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사물질이 철분과 결합한 뒤 대식세포라는 면역세포에 흡수돼 축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노사이클린이 멜라닌 생성에 관여하는 세포 활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약물의 대사산물이 멜라닌과 결합해 어두운 색의 색소 복합체를 형성하고, 이것이 피부 조직에 축적되면서 변색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약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색소침착이 사라지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 3형의 경우에는 흔적이 영구적으로 남는 사례도 보고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미노사이클린은 어떤 약인가요?
미노사이클린은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로, 세균 억제 효과와 항염 작용이 있어 여드름이나 주사(딸기코) 같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Q2. 미노사이클린 부작용으로 피부가 왜 검게 변하나요?
약물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된 대사물질이 철분이나 피부 색소인 멜라닌과 결합해 피부 조직에 축적되면서 색소침착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Q3. 약 복용을 중단하면 색소침착은 사라지나요?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질 수 있지만, 회복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 특히 햇빛 노출 부위에 생기는 3형 색소침착은 흔적이 오래 남거나 영구적으로 지속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