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량을 넘어 여성 호르몬 불균형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간헐적 단식으로 체중을 감량한 여성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유의하게 낮아지는 변화가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미국 일리노이대 크리스타 바라디 영양학 교수는 “간헐적 단식이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에서 호르몬 균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 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간헐적 단식 △칼로리 제한 △평소 식단을 유지한 대조군으로 나누고 6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간헐적 단식과 칼로리 제한 그룹 모두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약 200kcal 줄이면서 6개월간 평균 4.5kg를 감량했다. 이와 함께 두 그룹 모두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두 그룹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다. 간헐적 단식 그룹에서만 유리 안드로겐 지표(free androgen index)가 감소한 것이다. 이는 혈액 속에서 실제로 조직에 작용하는 활성 테스토스테론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다.
다만 불규칙한 월경 같은 증상 자체는 관찰 기간 동안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식단을 더 장기간 유지할 경우 증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임기 여성에서 흔한 질환,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배란 과정에 이상이 생기고, 난소에 작은 난포들이 다수 관찰되며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생리 불순, 배란 장애, 체중 증가, 난임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약 6~15%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내분비 질환이다.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체중 조절과 생활습관 개선이 치료의 핵심으로 꼽힌다. 실제로 체중의 약 5%만 줄여도 호르몬 균형과 배란 기능이 개선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개인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월경 주기 조절을 위한 호르몬 치료, 배란 유도제를 통한 난임 치료,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물치료 등이 활용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호르몬 상태와 대사 이상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에게 해롭다?”…간헐적 단식 논란은 여전
간헐적 단식은 효과적인 체중 감량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여성호르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 가운데 이번 연구는 적절한 체중 감량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호르몬 지표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간헐적 단식이 모든 여성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하나의 관리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간헐적 단식 그룹에 배정된 참가자의 약 80%는 연구 종료 후에도 식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Time-restricted eating for body weight management in women with polycystic ovary syndrom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간헐적 단식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나요?
A. 완치 치료법은 아니지만, 체중 감소를 통해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생리 불순 등 증상 개선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Q2. 간헐적 단식이 여성 호르몬에 해롭다는 말은 사실인가요?
A. 일부에서는 우려가 제기돼 왔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적절한 체중 감량이 동반될 경우 오히려 호르몬 지표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3.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으면 반드시 약물치료가 필요한가요?
A. 개인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초기에는 체중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며, 필요에 따라 호르몬 치료나 배란 유도제, 대사 개선 약물이 사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