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청소년기는 항생제 부작용이나 내성 문제에 특히 취약한 시기로, 항생제가 필요할 땐 보다 신중하고 정확하게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소아·청소년이 처방받는 항생제의 상당수가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에 의뢰해 전국 2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소아·청소년 항생제 사용의 적정성 및 관리 실태 현황 조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에게 처방되는 항생제 3건 중 1건(31.7%)은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 시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예방적 항생제의 경우 10건 중 7건 이상(75.1%)이 오남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오남용 사례로는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질환에서 처방이 이뤄지거나 과도하게 넓은 치료 범위를 갖는 항생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항생제를 장기간 투약하는 사례도 문제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항생제 적정관리 프로그램(ASP)이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전문 인력이나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부족하고, 표준화된 지침 마련 등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지난해 전국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전문의가 소속된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아·청소년 감염 전문의가 단 1명뿐인 곳이 조사 대상 기관의 65.9%나 됐다. 소아·청소년 전담 약사가 배치된 곳도 4.6%에 그쳤다. 소아 전용 처방 지침이 따로 없거나 의료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환경도 항생제 오남용 사례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질병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아·청소년 항생제 관리를 위한 표준화된 지침을 마련하고, 수술적 예방 항생제 관리 대상을 소아까지 확대하는 등 항생제 관리 감시 체계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