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가 처음으로 미음·죽·밥 등 고형식을 접하는 이유식 시기는 강력한 평생 면역 시스템을 형성하는 핵심 동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베일러 의대와 중국 퉁지대 등 공동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이유식 과정이 ‘상피 면역 기억’을 생성하는 결정적인 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유나 분유에서 미음·죽·밥 등 고형식으로 식단이 바뀌면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급격히 변하며 ‘이유 반응’이라는 일시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짧은 반응은 장내 줄기세포의 DNA 메틸화 패턴을 재프로그래밍해, 유해균에 더 빠르고 강력히 대응하도록 면역 체계를 훈련시킨다.
또한 유아기에 항생제를 투여해 유익균을 없애면 이런 면역 재프로그래밍이 일어나지 않아, 어른이 됐을 때 대장염이나 대장암에 훨씬 더 취약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Weaning drives microbiome-mediated epigenetic regulation to shape immune memory in mice)는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실렸다.
이유식은 단순한 영양 보충이 아니다. 평생 건강의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다. 성공적인 이유식을 위해 부모가 알고 있어야 할 사항도 적지 않다. 과거에는 수유 형태에 따라 각기 다른 이유식 시작 시기를 권장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생후 4~6개월에 아기의 발달 상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시작할 것을 권한다.
아기가 도움을 받아 앉을 수 있는지, 고개를 스스로 가누는지, 어른이 먹는 음식에 관심을 보이는지 등 신호를 면밀히 관찰하고 확인해야 한다. 특히 생후 6개월(180일)은 태아 때 저장한 철분이 고갈되는 중요한 시기다. 늦어도 이때부터는 고형식을 통한 영양 공급을 시작해야 한다.
아기가 먹을 식재료의 선정에서는 안전한 적응과 철분 보충이 핵심이다. 첫 단계로는 소화가 쉬운 쌀죽으로 시작하되 철분과 아연의 핵심 공급원인 소고기를 추가한다. 이후 청경채나 애호박 같은 자극이 적은 잎채소와 과일 순으로 종류를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단맛에 먼저 길들여져 채소를 거부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학계에서는 달걀, 밀가루, 땅콩 등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6개월 전후로 조금씩, 일찍 노출하는 것이 알레르기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아기의 미성숙한 장과 콩팥(신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금기 사항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돌 전까지 소금이나 설탕 등 조미료를 사용하는 것은 콩팥에 큰 무리를 주므로 피해야 한다. 보툴리누스균 중독 위험이 있는 꿀도 돌 이전의 아기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섭취를 금해야 한다. 또한 아기의 성장 단계에 맞춰 미음에서 죽·밥(진밥) 순으로 입자 크기를 점차 키워 나가고, 아기가 스스로 씹는 연습을 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아기가 이유식을 거부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A1. 새로운 음식에 적응하는 데는 보통 10~15번의 노출이 필요합니다. 억지로 먹이기보다 며칠의 간격을 두고 인내심을 갖고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이유식 시기의 염증 반응은 위험하지 않나요?
A2. 여기서 말하는 염증은 ‘이유 반응’이라는 정상적인 생체 훈련 과정입니다. 아기의 장이 미래의 질병에 대비해 면역 기억을 쌓는 필수적인 단계이므로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Q3. 어릴 때 항생제 사용이 왜 성인기 건강까지 위협하나요?
A3. 생애 초기 항생제 복용은 면역 체계를 훈련시키는 유익균을 사멸시킵니다. 이로 인해 장 줄기세포의 면역 유전자가 제대로 프로그래밍되지 못하면, 성인이 된 후 염증성 장 질환(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