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 치료에서 출발한 체중 감량 약물이 알코올은 물론 마약 중독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학 저널(BMJ)》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오젬픽, 위고비 등의 GLP-1 계열 약물이 알코올, 담배, 대마초나 코카인 같은 마약에 중독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미국 재향 군인 60만6434명을 최대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알코올, 대마초, 코카인, 니코틴, 오피오이드 등과 관련된 물질 사용 장애 진단 위험을 비교했다. 환자들은 GLP-1 계열 약물 또는 SGLT2 억제제라는 다른 계열의 약물로 치료를 받았다.
비교군이 투여받은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과 나트륨의 재흡수를 담당하는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한다. 그 결과 당이 나트륨과 함께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혈당이 낮아진다.
이 연구에서 SGLT2 억제제로 치료받은 사람들을 비교군으로 삼은 것은 SGLT2 억제제가 같은 당뇨 환자에게 쓰이는 최신 약이고 체중 감량 효과가 일부 있으나 뇌의 보상회로에는 직접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연구진은 GLP-1 계열 약과 SGLT2 계열 약을 비교하면 뇌에 미치는 작용의 차이를 확인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 결과 GLP-1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들은 다양한 약물 사용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았다. GLP-1 약물은 약물 사용 이력이 없는 사람들의 알코올 관련 장애 위험을 18% 감소시켰다. 대마초(14%), 코카인(20%), 니코틴(20%), 오피오이드(25%) 사용 위험도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미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과다복용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거나(39%), 응급실에서 응급 처치를 받을 위험을 줄이거나(31%), 사망할 위험을 줄였다(50%).
연구진은 “우리가 확인한 위험 감소 효과는 매우 컸다”며 “약물 관련 사망률이 5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