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엄마가 되면 용감해지는 이유…뇌 ‘이렇게’ 바뀌기 때문?

임신 중 호르몬 변화가 공포 기억을 지워주기 때문

임신이 위협적이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경험에 대한 뇌의 학습된 반응을 약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엄마가 되면 자녀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된다. 결혼해서 아기를 낳기 전까지 수줍음을 많이 타던 여성도 엄마가 되는 순간 없던 용기가 샘솟는다. 이런 변화는 엄마가 되면서 뇌가 변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르몬과 행동(Hormones and Behavior)》에 최근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임신은 뇌에 변화를 일으키는데, 특히 공포 기억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이 위협적이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경험에 대한 뇌의 학습된 반응을 약화하는 것이다.

미국 노스이스턴 대 연구진은 쥐들에게 일련의 소리와 그에 따른 약한 전기 충격에 대한 파블로프식 반응을 훈련시켰다. 일부 쥐들을 임신시킨 후, 임신한 쥐와 출산한 쥐들이 이러한 소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임신 경험이 없는 대조군 쥐들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임신한 쥐와 출산한 쥐는 파블로프식 조건화 학습 내용을 잊어버린 반면, 대조군은 계속해서 도망치거나 얼어붙는 반응을 보였다.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인 쥐들은 이전에 공포를 느끼도록 조건화된 소리를 들었을 때, 이전에 기록되었던 공포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었다.

쥐의 뇌를 분석한 결과, 실행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내측 전두엽 피질의 활동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임신 후기에 뇌의 이 부분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알로프레그나놀론이 그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임신 마지막 6일 동안, 즉 임신 중에 수치가 높아지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알로프레그나놀론으로 대사되는 시기에 다른 임신한 쥐들에게 피나스테리드라는 약물을 투여했다. 피나스테리드는 프로게스테론의 이러한 대사를 억제한다.

연구 결과 알로프레그나놀론 수치가 낮춰진 쥐들은 공포 반응을 기억하게 됐다. 연구진은 “호르몬 변화가 이러한 효과의 핵심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같은 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이러한 호르몬은 편도체와 해마를 포함해 기억 및 감정 처리와 관련된 뇌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공포 기억의 감소가 반드시 부정적인 변화는 아니다. 적응적인 목적을 가질 수 있다”라며 “임신은 취약성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시기이므로, 두려움에 대한 반응을 완화하는 것은 심오한 신체적, 정서적 변화의 시기에 산모의 정신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포 기억이 줄어들면 불안감을 낮추고 유대감을 증진시켜 출산 후 양육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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