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최화정이 복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고백했다.
최화정은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미나리를 활용한 음식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그러던 중 "수산 시장에 가서 자연산 도다리를 얇게 썰어왔다"며 "복집에서 파는 것처럼 복어회 대신 도다리 회에 미나리 줄기를 돌돌 말아서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복어 대신 도다리를 쓰는 이유에 대해 최화정은 "복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옛날에 드라마를 할 때 점심시간에 선배들과 방송국 근처에서 복국을 먹었다. 다른 사람은 다 괜찮은데 나는 여기(얼굴)가 막 얼얼했다. 양쪽 볼이 덜덜덜 치과 마취한 것처럼, 독이 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다른 사람들은 멀쩡했다.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아졌는데 그다음부터 복어 먹는 게 무섭다. 그래서 (복어 대신) 광어, 도다리를 복 싸듯이 먹는다"고 말했다.
얼굴 얼얼해지는 증상, 복어 독 중독 초기 단계일 수도
복어는 제대로 손질하지 않고 먹으면 위험하다. 복어 내장에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강한 신경독이 있기 때문이다. 청산가리로 알려진 시안화칼륨보다 1000배 이상 강한 수준으로, 불과 0.5mg가 성인 치사량이다. 테트로도톡신은 신경의 전기신호 전달에 중요한 나트륨 통로를 차단해 저림, 근력저하, 마비를 초래한다.
복어 독을 먹으면 중독 증상이 4단계에 걸쳐 악화된다. 1단계 증상은 독이 퍼지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입술과 혀끝, 손끝이 저리고 점차 얼굴 저림으로 번지는 것이다. 땀 흘림, 두통,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2단계는 지각마비, 언어장애와 함께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3단계는 완전 운동마비로 운동 불능의 상태가 돼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급기야 전신마비를 보이고 의식을 잃는 4단계가 찾아온다. 호흡근에 마비가 오거나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발생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화정이 겪은 증상이 복어 독 때문인지 단정할 수 없지만, 테트로도톡신으로 인한 초기 신경 증상과 유사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에서도 입과 혀 저림, 입 주변과 입술 저림, 얼얼함이 복어 독에 의한 초기 증상이라고 보고했다.
복 요리 자격 보유 조리사가 조리한 복어만 먹어야
최화정은 복국을 먹고 생긴 입 주변 저림 등이 다행히 자연적으로 사라졌다고 했다. 하지만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땐 '위험 신호'로 인지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복어를 먹고 △입·얼굴 저림이 뚜렷하고 점차 심해지거나 △구토·현기증이 심하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숨이 차고 답답한 느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복어 독은 끓이거나 구워도 사라지지 않으며, 해독제도 없다. 이미 복어 독에 중독된 경우에는 증상을 교정하는 치료를 하고, 호흡근 마비가 생겨서 호흡곤란이 오면 인공호흡 등을 실시한다.
전문 자격이 없는 일반인은 식용 복어를 구분하기 어렵다. 식용 복어도 손질 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혈액, 안구, 아가미, 내장 등을 제거하며 독을 없애야 한다. 따라서 복어 조리 자격 보유 조리사가 있는 업소에서만 복어를 먹는 게 안전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복요리 조리 자격증이 있는 요리사가 조리 한 복어만 섭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