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크고 작은 소음을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약품과 오스코텍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내달 말까지 441만 32주(6.45%)를 장외 매수한다. 취득단가는 4만8469원으로 2137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에 신 회장 지분은 16.45%에서 22.88%로 높아지며, 신 회장이 대표로 있는 한양정밀 지분(6.95%)을 합해 29.83%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이후 행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갈등을 빚은 신 회장이 경영진 교체에 힘을 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의 최대주주는 한미사이언스(41.42%)다.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보유 중인 한미약품 지분(7.72%)과 한양정밀의 한미약품 지분(1.37%)을 포함하면 한미약품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가 된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해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실제로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지는 정기주총을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미약품의 이사진은 총 10명인데, 박 대표를 포함해 5명의 임기가 내달 29일로 끝이 난다. 신 회장의 의중에 따라 한미약품 경영진의 대폭 물갈이가 가능한 구도다.
경영권 분쟁이 예고된 또 다른 기업은 오스코텍이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였던 김정근 전 고문이 별세하면서 지배구조 공백이 발생했다. 김 전 고문의 지분은 아들인 김성연 씨에게 상속되지만 막대한 상속세로 인해 일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전 고문의 지분율은 12.46%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12.67%에 불과하다. 반면, 주주연대의 지분율이 12%를 웃도는 데다 지케이에셋 외 3인이 9.9%,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이 5.7%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 연대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를 수 있다.
오스코텍의 윤태영 대표와 경제부총리 출신의 홍남기 사외이사의 임기는 내달 29일까지다. 주주연대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2인, 상근감사 1인을 제안한 상태다. 주주연대는 회사와 협상을 통해 이사 2인과 감사 1인을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스코텍은 상근·비상근 감사 2인을 두고 있다. 현재 비상근 감사도 주주제안으로 선임된 인물이어서 이번에 상근감사까지 교체되면 회사의 감사 2인이 모두 주주연대가 추천한 인사가 선임된다. 현재 오스코텍측도 후보자들의 경력과 자격요건, 독립성 등 제반 사항을 검토중이다.
내달 24일 정기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셀트리온은 자기주식(자사주) 처분과 관련한 정관 변경에 나선다. 회사는 “경영 목적의 자사주 보유·처분 계획은 미래성장을 위해 필요한 역량 강화 목적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액주주 비대위는 자사주 100% 소각을 원하고 있어 주총에서 어떤 결론이 날 지 주목된다.
동화약품은 내달 26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우 전 수석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사면된 바 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선임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3년간 사외이사 임기가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