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들과의 내기에서 져 정체를 모를 액체를 마신 후 식도 화상에 협착까지 겪은 30대 남성의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에어랑가대 의대 내과학교실 의료진은 36세 인도네시아 남성에게 발생한 이 같은 사고를 《외상 증례 보고서(trauma case reports)》에 게재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남성은 3개월 전 친구들과의 게임에서 져 벌칙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를 마셨다. 그리고 이후 매 식사가 끝나면 10~60분마다 구토를 반복했다. 3개월 만에 체중이 25kg나 감소했다.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해보니 식도 협착(통로가 좁아진 상태)이 확인됐다. 위 점막은 아주 약해진 상태로 출혈과 고름이 있었으며, 위의 출구 부분인 위와 십이지장 사이 유문부도 협착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식도를 풍선으로 확장한 다음, 국소 스테로이드를 주입해 흉터 수축을 줄여 재협착을 감소시키는 치료를 1~2주 간격으로 1년 가까이 시도했지만 큰 개선이 없었다. 결국 식도 안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스텐트는 망 형태의 관 모양 의료기기로,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소화관 같은 관 안에 넣어 통로를 벌려 주고 유지하는 데 쓰인다.
의료진은 남성이 부식성 성분의 액체로 인해 식도와 위 점막에 화학적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판단했다. 액체 성분이 정확히 뭐였는지 밝히지 못했지만 소듐 라우릴 설페이트(SLS)와 알코올이 섞인 것으로 의료진은 추측했다. SLS는 샴푸, 치약에도 쓰이는 계면활성제이지만, 내장에서는 세포막, 단백질 구조를 교란해 점막을 자극하거나 손상시킬 수 있다. 의료진은 "확실하진 않지만 알코올과 섞이면서 흡수와 자극이 더 커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부식성 물질을 섭취하면 후두경련, 천공, 괴사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지고, 합병증으로 식도 협착이 발생하면 장기 치료가 불가피하다"며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