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가 지나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여럿이다. 오랜 운전, 명절 음식 요리 등을 무리하게 하다 보면 어깨가 뻐근해지기 십상이다. 중장년층의 경우 명절에 만난 손주를 안아주다 갑자기 어깨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럴 때 중장년층은 보통 오십견을 의심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유착되는 증상으로, 이름처럼 50대 전후에 흔히 발생한다. 오십견이 발생하면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을 때도 통증이 심해 어깨를 들어올리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어깨 통증은 오십견이 아닌 회전근개 파열 때문일 수도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에 있는 네 개의 근육과 힘줄로, 위팔뼈가 어깨 관절에서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면서 팔을 들거나 돌릴 때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곳이 손상되면 팔을 들 때 특정 각도에서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겪을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해 헷갈릴 수 있다. 보통 오십견은 통증이 서서히 발생하고 어깨를 쓸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통증이 갑작스럽게 발생하거나 특정 각도에서 심한 경우가 많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골프채를 휘두르는 동작 등 특정 상황에서 갑자기 통증을 느꼈다면 회전근개 파열 가능성이 있다.
회전근개 손상은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증상 가운데 하나다. 핀란드 헬싱키대 연구팀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은 41~76세 핀란드 성인 6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99%가 최소 1개 이상의 회전근개 이상이 발견됐다. 이들은 회전근개 일부 혹은 전체가 파열됐거나 건염, 회전근개 힘줄 마모 등의 손상이 있었다. 해당 연구는 최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연구팀은 “MRI에서 발견된 회전근개 이상 중엔 증상이 없는 케이스도 있었다”며 “어깨 통증이 무조건 회전근개 이상 때문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전근개 이상은 흰머리가 나듯 정상적인 노화 현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전근개 파열로 통증이 심할 땐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엔 스테로이드 주사나 재활 치료, 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단,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손상 정도나 치료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기저질환 등을 잘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