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수)

부작용 때문에 고지혈증 치료제 안 먹고 버틴다?...그럴 필요가 없는 이유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부작용이 염려돼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료제인 스타틴의 부작용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디서 들었는지 이런저런 부작용을 대면서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알고 지내는 내과 의사가 털어 놓은 말이다.

자그마한 의원을 30년 넘게 운영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해온 그는 “심장마비,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질환 위험이 큰 데도 잘못된 정보로 인해 치료제 복용을 주저 하는 경우가 많다”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 음식 조절만으로는 안 되고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자세하게 설명을 한 뒤에야 복용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부작용 걱정돼 복용 꺼리는 경우 많아

고지혈증은 혈중에 지질 성분(콜레스테롤, 중성 지방 등)이 필요 이상으로 증가해 혈관 벽에 쌓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혈관 내 염증을 유발하고 동맥 경화,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등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을 정상 범위(100㎎/㎗ 미만)로 유지시키는 게 중요하다.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춰 고지혈증 치료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물은 스타틴이다.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효소를 억제해 간에서 콜레스테롤 생성이 줄이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전문가들은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따른다’는 말처럼 스타틴은 드물게 근육통, 간수치 상승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이런 부작용은 사소한 반면 고 콜레스테롤을 방치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훨씬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스타틴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어느 정도 안심시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온 바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스타틴이 체중 증가, 메스꺼움, 피로 등 포장지에 적인 대부분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발견은 공중보건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스타틴은 잠재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약물이며 많은 사람들이 부작용을 두려워해 잠재적 이점을 스스로 부인한다”고 지적한다.

연구팀이 발견한 것은?

연구팀의 옥스퍼드대 인구건강연구소 교수인 크리스티나 리스 박사는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감소에 매우 효과적”이라며 “연구 결과 많은 부작용에 대한 증거는 매우 약했다”고 밝혔다. 리스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수년간 스타틴 부작용을 시험해 왔다.

연구팀은 스타틴과 위약(가짜 약)의 효과를 비교한 19가지 임상 시험에서 약 12만4000여명의 참가자, 그리고 더 집중적인 스타틴 치료와 덜 집중적인 스타틴 치료를 비교한 4개 임상 시험에서 약 3만700여명의 참가자를 포함한 23개의 대규모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우선 2022년에는 가장 흔한 증상인 근육통을 살펴봤다. 연구에서는 약 4분의 1의 환자가 이러한 근육 증상을 경험했지만 위약 그룹에서도 거의 비슷한 빈도가 나타났다. 스타틴 복용 시 근육 증상 과잉 위험은 약 1%에 불과했으며 이는 주로 치료 첫 해에 발생했다.

스타틴이 근육병이라는 심각한 근육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며 스타틴 치료를 받은 사람 1만 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24년 연구팀은 스타틴과 또 다른 잠재적 부작용인 당뇨병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스타틴이 혈당을 약간 올릴 수 있지만 이미 혈당이 높은 환자에게서만 당뇨병 진단이 내려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팀은 우울증, 인지 기능 저하, 수면 장애, 발기부전 등 스타틴 제품 라벨에 기재된 66가지 잠재적 부작용을 평가했지만 스타틴이 거의 모든 잠재적 부작용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스타틴에 의해 기인되는 증상들은 위약을 복용하는 사람들과 같은 비율로 나타나며 이는 약물 자체가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검사된 부작용 중 스타틴 그룹에서 추가 위험이 나타난 것은 단 4건뿐이었다.

간 혈액 검사 이상 위험은 소폭 증가했으나 간염이나 간부전과 같은 심각한 간 질환의 추가 위험은 없었다. 또한 요로 구성 변화와 체액 축적으로 인한 부종 위험이 소폭 증가하는 현상도 발견됐는데 이는 신장(콩팥) 문제의 징후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위험의 임상학적 의미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것이 보여주는 것은 스타틴이 알려진 이점이 위험성을 훨씬 능가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많은 스타틴 부작용에 대한 환자들의 우려를 완화할 것이며 현재 스타틴 정보에 대한 검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확립된 주요 위험 요소는 근육 증상은 소수에게만 나타나고 보통 초기에 발생한다.

진단 임계치에 근접한 사람들 사이에서 당뇨병 위험이 소폭 증가하는 것, 그리고 실제 간 질환으로 거의 이어지지 않는 경미한 간 효소 상승도 있다.

부작용 위험이 더 큰 그룹은 기존 간 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뿐이다. 연구팀은 “이들 그룹에서도 절대 위험은 적고, 심혈관 보호가 잠재적 피해보다 더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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