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트랜스젠더, 女종목서 더 유리? 올림픽 앞두고 논란 재점화

스포츠계 “여성에 대한 역차별”…의학적으로 큰 차이 없다는 연구도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전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가 금메달 획득 후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렌스젠더들의 대회 참가를 앞두고 다시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스포츠 대회 참가에는 언제나 논란이 뒤따랐다. 대부분의 스포츠는 남녀 종목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는데, 성을 바꾸는 과정은 성전환 수술이나 호르몬 치료 등 다양한 단계로 이뤄져 전통적인 방식의 구분으로는 분류할 수 없는 사람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성전환자의 여성 종목 출전, 허용해야 하나?

특히 올림픽은 ‘존중’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됐다. 생물학적 성별만을 근거로 종목 참가를 결정하면 ‘존중’이라는 가치가 훼손되고, 반대로 폭넓게 트랜스젠더들의 참가를 허용하면 자칫 ‘평등’이라는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논란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알제리의 아마네 칼리프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칼리프는 불과 한 해 전 ‘XY염색체(남성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국제복싱협회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은 선수였다.

당시 IOC는 “염색체만으로 선수의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결국 지난해 11월부터 성전환 수술이나 호르몬 치료를 받은 선수의 여성 종목 출전을 막는 방향으로 규정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포츠계는 이번 올림픽이 사실상 트렌스젠더들이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랜스젠더 선수로는 유일하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출전하는 스웨덴의 스키 선수 엘리스 룬드홀름. 사진=@elis_lundholm 인스타그램

“크게 유리하다는 근거 없다” 의학계 연구도

최근 스포츠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의학계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의대 연구팀이 성전환 수술 전후 운동 능력이나 근력을 검토한 52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했더니 트랜스젠더 여성과 생물학적 여성의 운동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연구 시점으로부터 1~3년 내에 호르몬 치료를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은 생물학적 남성에 비해 체지방이 현저히 더 많은 등 여성으로서의 신체적 특징이 이미 나타났다. 또 상하체 근력이나 최대 산소 소비량, 근육량 등은 생물학적 여성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성전환 전에 남성이었다고 해서 생물학적 여성들을 힘이나 운동능력으로 압도할 수 있다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해당 결과를 담은 논문을 의학계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인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했다. 그러나 여전히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연구 결과는 정작 문제가 됐던 ‘최상위 레벨의 운동 선수’들에게 성전환 과정이 미치는 영향을 담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같은 논란을 뒤로 하고 이번 동계올림픽에도 한 명의 트랜스젠더 선수가 나선다.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중 모굴 종목에 출전하는 스웨덴의 엘리스 룬드홀름이다.

엘리스는 개인 최고 기록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18위로 메달권과 다소 거리가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올림픽에 나선 마지막 성전환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의 출전에 스포츠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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