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하던 20대 여성이 기침과 두통을 겪다 뇌동맥류 파열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등 보도에 따르면 헤리퍼드에 거주하던 클로이(24)는 사망 며칠 전 기침과 두통을 호소했고, 의료진으로부터 가슴 감염(기관지염 등 호흡기 감염의 통칭) 진단을 받아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간헐적인 두통 역시 시력 문제로 여겨 안경을 바꾸는 정도로만 대처했다.
지난 11월 사건 당일 클로이는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호흡이 멈춘 상태로 발견됐다. 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약 1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심장 박동을 되살린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 시행한 CT 검사 결과, 의료진은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대규모 뇌출혈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추가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클로이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가족에 따르면 클로이는 이전까지 특별한 기저질환이나 건강 문제를 겪은 적이 없었다.
클로이의 어머니 비키(42)는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네 살 손녀를 직접 돌보고 있다. 그는 딸이 평소 활달하고 주변을 잘 돕는 성격으로 가족 모두에게서 큰 사랑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살면서 가장 심한 두통…구투, 시야이상 오면 바로 응급실 방문해야
뇌혈관 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평소 아무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한 번 파열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 응급질환으로 돌변한다. 치명적인 뇌졸중 형태인 지주막하출혈의 대표 원인으로,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뇌졸중협회(ASA)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약 2~3%가 크고 작은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파열 환자의 10~15%는 병원 도착 전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 국내에서도 매년 수천 명이 응급 치료를 받는 중증 뇌혈관 질환으로 분류된다.
파열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환자들이 '살면서 가장 심한 두통'이라고 표현하는 벼락두통이다. 통증은 수 초 내 최고 강도에 도달하며 구토, 목 경직, 의식 저하, 시야 이상, 발작이 동반될 수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이런 증상을 단순 두통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뇌동맥류 파열은 분 단위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치료 지연이 곧 치명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출혈 이후 뇌혈관연축, 뇌압 상승, 수두증 같은 2차 합병증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장기적인 인지장애와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 조절, 금연, 절주 같은 생활 관리가 동맥류 성장과 파열 위험을 낮추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선별 검사를 고려하기도 한다. 조기 인식과 신속한 치료가 생존과 회복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