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셀트리온 “올해 매출 목표 5조원”... 삼성바이오 따라잡나

매출·영업이익 차이 크게 좁혀… 시총은 삼성바이오가 1.7배 규모

셀트리온이 올해 매출 목표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원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5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이에 만년 2위인 셀트리온이 최근 성장세를 앞세워 삼성바이오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목표를 5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잠정 실적(매출 4조1163억원, 영업이익 1조1652억) 대비 매출을 29% 높여 잡은 수치다.

셀트리온의 이 같은 매출 목표는 공교롭게도 삼성바이오로직스(매출 목표 5조3200억원)와 거의 비슷하다. 그간 먼발치에서 삼성바이오를 바라보던 셀트리온이 바짝 따라붙는 모양새다.

두 회사의 경쟁 구도는 지난해 9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입에서 나왔다. 서 회장은 “4분기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할 전 영업이익과 우리의 영업이익 중 누가 더 많을지 경쟁해 볼만하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와 간격을 좁히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셀트리온은 매출 1조2839억원, 영업이익 4722억원을 올려 삼성바이오(매출액 1조2857억원, 영업이익 5283억원)를 근소한 차이로 뒤쫓았다. 영업이익률은 삼성바이오 41.1%, 셀트리온 36.8% 수준으로 앞서 1분기(삼성바이오 43%, 셀트리온 18%) 대비 격차를 크게 좁혔다.

다만, 지난해 삼성바이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적분할해 덩치가 줄어든 데 비해 셀트리온은 연결기준 실적이다.

셀트리온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삼성바이오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게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셀트리온의 매출 성장률은 2024년 63.4%, 2025년 15.7%였고 올해 목표는 28.8%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의 매출 성장률은 19%, 30.3%, 16.8%다.

셀트리온은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4년 37.8%에서 지난해 45.4%로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은 같은 기간 13.8%에서 28.3%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삼성바이오를 역전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1~4공장의 안정적인 풀 가동과 지난해 4월 가동하기 시작한 5공장을 바탕으로 매출이 15~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인수한 미국 메릴랜드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공장 매출이 더해지면 성장 폭은 더 커진다.

증권업계의 실적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메리츠증권은 삼성바이오에 대해 올해 매출 5조3509억원, 영업이익 2조3454억원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매출액 5조3930억원, 영업이익 2조4140억원)이나 신영증권(5조1530억원, 영업이익 2조3480억원)도 비슷하게 전망한다.

반면, 셀트리온의 전망치는 이보다 소폭 낮은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셀트리온에 대해 올해 매출 5조1640억원, 영업이익 1조6620억원으로 내다봤고 키움증권(매출액 5조3404억원, 영업이익 1조5456억원)이나 IBK투자증권(매출액 5조1270억원, 영업이익 1조6680억원)이 내놓은 실적도 유사하다. 삼성바이오보다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을 찾기 힘들다.

시가총액에서는 두 회사가 1.7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삼성바이오의 시가총액은 80조3000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6위를 기록했고, 셀트리온은 47조3000억원으로 14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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