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여보, 빨리 피해” 아내 먼저 구하고 화재에 숨진 남편…우리 부부는?

부부 둘만 20~30년 사는 시대...나의 남편, 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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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결혼 후 분가하면 부부 둘만 20~30년을 살아야 한다. 서로를 챙기는 속정과 건강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편의 진짜 모습은 아내가 위기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것일까? 남편은 한밤중에 집에 불이 난 사실을 알자 아내부터 챙겼다.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아내를 깨워 대피시킨 후 자신은 연기 과다 흡입으로 숨진 80대 남편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자다가 매캐한 연기에 화재 사실을 뒤늦게 알자 아내에게 먼저 달려갔다. 곤히 자고 있던 아내를 깨워 대피시켰지만, 본인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본인부터 밖으로 나왔으면 목숨을 구했을 것이다.

아내 깨워 먼저 대피시키다...본인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지난 9일 오전 2시쯤 경기도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80대 남편이 숨졌다. 집 안에는 아내도 있었지만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불은 나무를 연료로 하는 집 보일러실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남편은 황급히 안방으로 건너 가 아내를 깨워 대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자신은 연기를 많이 마셔 의식을 잃으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남편의 시신을 부검 의뢰해 사인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 연기가 차자 아내부터 떠올렸다..."여보, 빨리 피해!"

80대 남편은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아내부터 떠올렸다. "여보, 불 났어!" 남편은 작은 방에서 안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아직 잠에서 깨어 나지 않은 아내를 흔들어 깨웠다. 이때 남편은 이미 연기를 많이 들이마신 것으로 보인다. 아내가 밖으로 빠져 나가는 순간 남편은 쓰러지고 말았다. 남편은 그 긴박한 순간에도 동작이 느린 아내부터 챙긴 것이다. 잠에서 깼어도 어둠 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섰다. 아내의 대피를 도우면서 남편은 자신을 돌보지 못했다.

부부 둘만 20~30년 사는 시대...나의 남편, 아내는?

너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새삼 부부의 노후 생활을 생각한다. 아들, 딸이 결혼 후 분가하면 부부 둘만 사는 것이 흔하다. 20~30년 긴 세월을 남편, 아내가 한 공간에서 지내야 한다. 자녀가 같지 살지 않으면 일종의 '완충 지대'가 없어져 남편, 아내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같이 늙어가는데 남편이 가사를 전혀 분담하지 않으면 아내의 속은 타 들어 간다. 그 것보다 평생 술, 담배를 즐긴 남편이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으로 몸이 마비되어 혼자서 화장실도 못 간다면? 부부가 건강하지 않으면 편안한 노후는 사라진다.

"가끔 남편 얼굴 알아보는 아내를 어떻게 버려요?"

평소 잔정이 없던 남편이 아내가 치매를 앓자 10년 이상을 혼자서 간병하는 사례가 있다. 주위에선 요양시설을 권했지만, 남편은 요지부동이었다. "가끔 남편을 알아보는 아내를 어떻게 버리느냐?"는 것이었다. 요양시설에서 폐렴 등으로 사망자가 많이 나온 것을 걱정한 것이다. 80대 남편은 외부 약속은 거의 못한 채 매일 아내의 간병에 몰두하고 있다. 힘이 떨어질까 봐 틈틈이 근력 운동을 한다. "내가 건강한데 아내를 남에게 맡길 수 없다"는 소신이다. 남편은 잔정은 없어도 속정(진실한 정)은 있는 것일까? 위의 80대 남편들의 이야기는 '부부 30년 동반 시대'에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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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y*** 2026-03-02 21:55:04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건강에 주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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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6-01-31 09:29:12

    너무 안타까운 사연 입니다.마음이 찡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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