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 (토)

어린이집 다니면 아이 장 건강해진다?

친구와 놀면서 유익한 균 공유하게 돼

유아의 마이크로바이옴은 가족에게서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맺는 사회적 관계에 의해서도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태어나서 처음 또래들과 시간을 보내는 장소인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한 교육만 받는 곳이 아니다. 아이들의 장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이처(Nature)》에 이번 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유아의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군집)은 가족에게서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맺는 사회적 관계에 의해서도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트렌토대 연구진은 세 곳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과 아이의 부모, 형제자매, 반려동물,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교사 등 134명을 대상으로 미생물군집 전파를 조사했다. 참가자 중 아이는 41명으로 생후 4개월에서 15개월 사이였다.

연구진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7월까지 한 학년 동안 각 참가자로부터 정기적으로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시간 경과에 따른 사람들 간의 공유 및 전파 양상을 파악했다.

연구진은 “이전에 발표된 연구에서 출생 직후부터 어머니로부터 유아에게 미생물이 전달되고, 이후 동거하는 성인들 사이에서도 미생물이 전달되는 것을 확인됐다”며 “어린이집과 같은 생애의 첫 사회적 환경이 장내 미생물 교환 및 획득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명했다.

연구 결과 학년이 처음 시작할 때는 공통된 균주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생후 첫 3개월 동안 같은 반 아이들끼리는 균주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반면 다른 보육원에 다니는 아이들끼리는 공유가 없었다. 학년이 끝날 무렵에는 평균적으로 아기들이 같은 보육원에 있는 다른 아기 한 명 이상과 약 20%의 균주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장내 세균 중 하나인 아케르만시아 뮤시니필라의 단일 균주는 엄마와 아기에서 같은 반의 또래에게, 최종적으로는 또래의 부모에게까지 전파됐다. 기존에 존재하던 바이러스 변종을 대체하기도 했다. 수백 가지의 다양한 세균 종도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생후 첫해에 또래들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미생물군을 물려받는 것만큼이나 우리 몸의 미생물군 발달에 기여하며, 이는 각자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박테리아 집합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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