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약속에 자주 늦고, 메뉴 선택 어렵고”…지나치기 쉬운 ADHD 신호 7가지

알아차리기 어려운 일상 속 ADHD 신호 7가지…성인 미진단 환자 적지 않아

약속시간에 자주 늦고, 메뉴 선택에도 한참 고민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집중력이 끊기고, 일에 몰두했다가도 갑자기 기운이 쭉 빠지며, 사소한 말 한마디에 감정이 크게 흔들린다면. 성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신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번 지각하고, 약속시간에 항상 늦고, 메뉴 선택에도 한참 고민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집중력이 끊긴다. 일에 몰두했다가도 갑자기 기운이 쭉 빠지며, 사소한 말 한마디에 감정이 크게 흔들린다.

많은 사람들일 단순한 성격 문제나 스트레스 탓으로 넘기기 쉬운 이런 반복적인 습관이 실제로 성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신호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성인 ADHD 진단 환자는 최근 10년간 20배 이상 증가해, 2023년 기준 19세 이상 환자가 9만 3천여 명에 달했다. 특히 30대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약 7배 급증하는 등, 20~30대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진단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역학 연구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약 2.4~4%가 ADHD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진단률은 이에 크게 못 미쳐 상당수가 미진단 상태일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에선 ADHD 환자 중 약 200만 명이 아직 진단을 받지 못한 상태로 추정된다. 실제 환자 9명 중 1명만이 공식 진단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수많은 성인들이 자신이 겪는 어려움의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의지 부족’, ‘정리 습관 문제’, ‘예민한 성격’으로만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인 ADHD가 결코 드문 질환이 아니며, 오히려 진단받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지적한다.

영국 매체 미러가 최근 노스 큐라레 클리닉의 창립자이자 자문 심리학자인 비잘 체다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상에 지속적인 불편을 가져오는 미묘한 ADHD 7가지 신호를 소개했다. 체다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ADHD 증상을 보이면서도 이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나친다"며 "이러한 7가지 증상을 인지한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실제로 수많은 성인들이 자신이 겪는 어려움의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의지 부족’, ‘정리 습관 문제’, ‘예민한 성격’으로만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에너지가 갑자기 확 떨어진다 = 과도한 몰입이나 활동이 이어진 뒤, ADHD를 가진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극심한 피로를 경험할 수 있다. 어느 순간에는 매우 활기차고 깊이 몰입해 있다가, 바로 다음 순간에는 기력이 완전히 소진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로 인해 일상적인 생산성과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증상은 흔히 자기관리 부족이나 의지력 문제로 오해되기도 하며, 본인은 자신이 과도하게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무리하다가 갑작스러운 탈진을 겪게 된다.

지각이 잦고 약속 시간 못지킨다 = ADHD를 가진 사람들은 과제에 소요될 시간을 과대 혹은 과소평가하거나, 마감 시점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만성적인 지각이나 일정 지연으로 이어지며 업무상 중요한 기한을 놓칠 위험도 커진다. 진단을 받지 않으면 단순한 정리 능력 부족, 미루는 습관, 혹은 게으름으로 오해되기 쉽다.

거절에 너무 민감하다 = 비판, 거절로 인식되는 상황, 사소한 불편에도 과도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거절 민감성’으로 불리는 ADHD의 특징 중 하나다. 이러한 반응은 외부로 명확히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주변에서 볼 때는 특정 상황에만 과민한 반응으로 보이기 쉽다. 체다 박사는 “이 때문에 ADHD 환자들이 충분한 평가 없이 조울증이나 우울증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뭘 먹지? 뭘 입지? 선택하기가 너무 힘들다 = 음식, 쇼핑, 여행 등 여러 상황에서 몇 가지 선택지가 있으면 과도한 고민, 정서적 압도감, 잘못된 선택에 대한 불안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체다 박사는 “ADHD를 가진 사람들은 결정을 내리기보다 선택지를 분석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쓴다”며 “뇌의 도파민 조절 기능 저하로 인해 동기부여가 떨어져, 아주 단순한 일조차 시작하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겉으로는 우유부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선순위 설정과 보상 기반 동기 시스템의 작동 장애가 근본 원인이다.

잡생각이 멈추지 않고 불안해 한다 = 끊임없이 돌아가는 생각, 산만한 사고, 지속적인 불안은 ADHD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일상적인 스트레스나 에너지 과잉 정도로 치부되기 쉬운 특성이기도 하다. 일부 사람들은 외적으로는 차분해 보이도록 자신을 조절하지만, 내면에서는 정신적 소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문장을 여러 번 읽거나 여러 번 되묻는다 =ADHD는 주의력 저하와 연관돼 있어, 문단을 여러 번 다시 읽거나 상대의 말을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타인의 오해와 스스로 좌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부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모습으로 감추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대화 도중 생각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때로는 본인조차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말이 너무 많거나 너무 부족하다 = 말이 과하게 많은 것도 잘 알려진 ADHD 증상이지만, 어떠한 상황에서 필요 이상으로 설명하거나 반대로 설명이 지나치게 부족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어느 정도의 정보를 전달해야 적절한지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다. 과잉 설명은 열정이나 긴장 탓으로, 설명 부족은 무성의하거나 모호한 태도로 오해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상대가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인지 특성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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