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여성의 위에서 머리카락이 뭉친 거대한 까만색 덩어리가 발견됐다.
최근 '임상 사례 리포트(Clinical Case Reports)'에 4년간 강박적으로 머리카락을 뽑고 먹은 21세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이 여성은 이 기간 동안 간헐적인 윗배 통증 외에는 특별한 문제 증상이 없었다.
그러다 최근 한 달 소화불량이 지속되고 구토가 생겨 병원을 찾았다. 여성은 음식 섭취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체중도 크게 감소한 상태라고 했다.
의료진이 복부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했더니, 위 안에 거대하고 불균일한 종괴가 있는 것이 보였다. 상부 위장관 내시경을 한 결과, 위 안을 완전히 막고 있는 거대한 털 모양 이물질이 있었다. 결국 개복술을 통해 위를 절개해 털 덩어리를 제거했다. 덩어리 정체는 모발이 뭉쳐 딱딱해진 '모발 위석'이었다. 여성은 수술 회복 후 정신과 전문의에게 인계됐다.
모발 위석은 소화되지 않은 모발이 위에 쌓여 굳으면서 발생한다. 발모벽, 모발섭취증 등 정신질환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발모벽은 강박적이고 비정상적인 머리카락 뽑기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다. 모발섭취증은 말 그대로 뽑은 머리카락을 먹는 증상을 말한다.
머리카락이 위 안에 쌓이면 위산이 머리카락의 단백질을 변성시켜 까맣게 만든다. 여성 사례를 보고한 수단 동골라 전문병원 내과 의료진은 모발섭취증이 있는 사람 중 1%에서 모발위석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보고에 따르면 모발 위석 환자는 대부분 여성이며, 13~20세 사이이고, 발병 평균 연령은 11세이다. 모발 위석의 80~90%는 위장에 국한되지만, 드물게 소장이나 대장에서 발견된다.
모발 위석이 커지면 십이지장, 회장, 때로는 대장까지 확장되면서 아예 막혀버리는 장폐색이나 구멍이 뚫리는 장천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머리카락을 자주 만지고 뽑으며, 씹거나 입에 넣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또는 그런 자녀가 있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행위와 동반해 소화불량이 오래 지속되고, 윗배 불편감, 원인 모를 체중 감소, 구토 등이 나타나면 모발 위석 가능성이 있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