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어릴 때 ADHD 치료제 복용하면…”비만 가능성 크게 높아져”

장기간 복용시 고도 비만 위험 1.8배 증가

어린 시절 ADHD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비만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성장에 영향을 받아 키가 작아질 가능성도 다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시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비만 위험이 높고 키는 다소 작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국내에서는 해당 성분의 치료제가 강남 학원가 등에서 소위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해 오남용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이번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송지훈 고려대의대 교수 의생명연구 교수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대표적인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를 처방받은 아동·청소년 그룹이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이나 ADHD가 없는 대조군보다 성인기 체질량지수(BMI)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최근 《미국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8년부터 2013년 사이 ADHD 진단을 받은 6~11세 아동 1만2866명과 12~19세 청소년 2만1984명을 나이, 성별, 소득 수준이 비슷한 ADHD가 없는 대조군과 비교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분석 결과, ADHD를 앓았던 아동은 성인이 되었을 때 평균 BMI가 24.3으로, 대조군(23.3)보다 높았다. 특히 메틸페니데이트 치료를 받은 남성 환자의 경우 평균 BMI가 25.4까지 치솟았으며, 1년에서 4년 동안 약물을 장기 복용한 경우에는 평균 BMI가 26까지 치솟아 비만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한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과체중이 될 위험이 1.6배 높았고, 고도 비만 위험 또한 1.88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약물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만 위험도 더 커졌다.

키 성장에도 미세한 영향이 있었다. 메틸페니데이트 약물 복용군은 남성은 174.4cm 미만, 여성은 161.8cm 미만이 될 확률이 일반인 대조군에 비해 1.08배 높았다.

연구팀은 “ADHD 치료제 사용이 청소년들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사들이 인지해야 한다”며 “다만 약물 치료를 중단하기보다는 체중과 키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규칙적인 신체 활동 등 생활 습관 관리를 병행해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부모의 BMI나 유전적 요인, 구체적인 생활 습관 등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대규모 한국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ADHD 치료제의 장기적인 영향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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