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살 아이가 피곤해하고 구토를 해서 계속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가 단순 위산 역류라 진단해 시간이 지체되면서 결국 뇌종양으로 밝혀진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리즈에 거주하는 커스티 벤슨(34)은 아들 레지 데이비슨(4)이 쉽게 피로해지고 잦은 구토 증상을 보이자 여러 차례 지역 병의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초기 증상을 위산 역류 및 소화불량으로 판단했고, 레지는 관련 약만 처방 받아 왔다. 약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에서의 반복적인 구토와 함께 균형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아이의 상태가 점차 악화되자 어머니는 단순한 소화기 질환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해 대학병원을 찾았고, 정밀 CT 검사 결과 레지는 소아에서 비교적 흔하지만 진행 속도가 빠른 악성 뇌종양인 수모세포종으로 진단됐다. 진단 직후 레지는 12시간에 달하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레지는 일시적으로 말을 하지 못했고, 걷기와 삼키기 기능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레지는 영국 암연구소와 뇌종양 자선단체가 지원하는 국제 임상시험 ‘SIOP-HRMB’에 참여했다. 치료 특성상 매회 전신마취가 필요해, 레지는 어린 나이에 총 61회의 전신마취를 경험했다.
장기간 치료를 마친 뒤 레지는 회복돼 최근 검사에서도 재발 소견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는 다시 학교에 복귀해 또래들과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반복되는 구토와 보행 이상, 아이의 흔한 증상으로 넘기면 안 되는 이유
소아에서 반복되는 구토나 설명되지 않는 두통, 걷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워지는 보행 이상, 평소와 다른 성격·행동 변화가 함께 나타날 경우 이를 단순한 소화기 질환이나 성장 과정의 일시적 문제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소아 뇌종양을 포함한 신경계 질환은 초기부터 뚜렷한 신경학적 증상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구토나 피로처럼 흔한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진단이 지연되기 쉽다.
의학적으로 반복적인 구토와 두통은 두개내 압력 상승과 관련될 수 있다. 두개골 안 공간은 제한돼 있어 종양이 자라거나 뇌척수액 순환이 막히면 압력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구토 중추가 자극돼 특별한 소화기 이상이 없어도 구토가 반복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심해지거나 점점 빈도가 잦아지는 구토는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신호로 여겨진다. 여기에 보행이 불안정해지거나 자주 넘어지는 모습이 더해진다면, 균형과 협응을 담당하는 소뇌 기능 이상 가능성도 함께 고려된다.
성격 변화 역시 중요한 단서다. 이유 없이 예민해지거나 멍해 보이고, 이전과 달리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은 아이 스스로 표현하기 어려운 두통이나 어지럼, 불편감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경우일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며칠이 아닌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단순한 성장 과정의 변화로 넘기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들이 반복되거나 서로 겹쳐 나타날 경우,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보행, 눈 움직임, 반사, 근력과 감각 등을 평가하고 필요 시 영상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아이에게 곧바로 CT나 MRI를 시행할 필요는 없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고 신경학적 이상이 의심될 때는 조기 검사가 예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단을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