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지난해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 가운데 1인당 신용카드 의료비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상위 3개국은 미국, 일본이 아닌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몽골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4 신용카드 데이터로 본 외국인 환자 소비패턴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전체 카드 소비액은 3조6647억 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국내 의료기관에서 지출한 카드 금액은 전체 카드 소비 금액의 약 40%에 해당하는 1조4053억 원이었다.
외국인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의료 업종은 피부과와 성형외과였다. 두 업종의 이용액 합계는 9449억 원으로, 전체 소비의 25.8%를 차지했다. 국가별 외국인환자 신용카드 이용 규모는 미국이 1위, 일본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가별 외국인 환자의 1인당 신용카드 이용 규모를 조사한 결과 상위 3개국은 카자흐스탄(607만8365원)과 인도네시아(426만9518원), 몽골(367만3259원)로 꼽혔다. 반면 외국인 환자 신용카드 이용 규모와 방문객 수가 가장 높았던 미국과 일본은 1인당 신용카드 지출 규모에선 각각 166만8992원, 99만2475원으로 상위 10개국 밖이었다.
이는 국가별로 한국에서 찾는 의료 업종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특히 일본은 피부 미용이나 성형 시술 등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반면 카자흐스탄, 몽골 등 고위층과 VIP 의료 환자가 많은 국가에서는 피부 관리나 성형보다 종합병원, 내과 등 치료를 목적으로 방문해 고액을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이저, 보톡스 등의 피부 미용 시술은 한국이 일본에 비해 4분의 1가량 저렴해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의료 서비스다. 반면 몽골이나 카자흐스탄 등의 국가에서는 중증질환 치료, 건강검진 등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환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외국인 환자들은 의료 서비스와 함께 쇼핑과 숙박, 외식, 교통 등에도 지갑을 열었다. 이들이 백화점과 음식점, 면세점, 호텔 등 4대 업종에 지출한 금액은 총 7995억 원에 달했다.
진흥원은 이번 분석 결과가 지역 특화 의료관광 모델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한동우 국제의료본부장은 “무엇보다도 외국인 환자 유치 과정은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이 반드시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며 “의료사고 방지 등 환자의 안전과 신뢰를 우선시하고,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유치업체들의 서비스 수준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