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또 700만 원 내라고요?”…재수술비에 우는 환자들

[백내장 수술의 그늘]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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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많지만, 백내장 수술 합병증의 하나로 인공 수정체 탈구증으로 병원을 다시 찾는 환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18년, 백내장 수술과 함께 다초점 렌즈 삽입술을 받았던 60대 최모 씨는 지난주 인공수정체 탈구 진단을 받았다. “재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는 설명과 함께, 담당 의사는 넌지시 이렇게 말했다

“기존처럼 돋보기를 안 쓰시려면 다초점 렌즈로 다시 교체해야 하는데, 비용이 추가됩니다.”

최 씨는 비용 얘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 첫 수술 때처럼 수백만 원을 또 내야 한다는 것. 첫 수술 때는 실손 보험으로 어떻게든 고가 렌즈를 해결했지만, 이번엔 쉽지 않을 듯했다.

“돋보기 안 써도 된다더니…”

인공수정체 탈구 교정술은 ‘치료’ 목적이므로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긴 하다. 그래도 수술비, 재료비, 검사비 등을 합해 이래저래 100만 원 남짓은 든다.

그래도 문제는 남는다. 바꿔 끼우는 렌즈 종류에 따라 수술비가 확 달라진다. 탈구된 렌즈를 교체할 때 단(單)초점 렌즈를 선택하면 보험 적용을 받아 환자 부담이 크지 않다.

하지만 이는 곧 다시 돋보기를 써야 한다는 의미다. 첫 수술에 수백만 원을 썼던 목표(노안 교정)를 포기해야 하는 것.

시력 포기하든지, 비용 또 내든지

반면, 돋보기를 쓰지 않기 위해 다(多)초점 렌즈로 교체하려면 상황은 많이 달라진다. 렌즈 비용 전체가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된다. 한쪽 눈에만 250만 원 정도가 든다. 양쪽을 모두 교체하려면 렌즈 값만 500만 원이 넘는다.

게다가 이전에 쓰던 일체형(1피스형) 렌즈는 다시 사용하기 쉽지 않다. 인공수정체를 단단히 고정하는 ‘공막 고정술’을 하려면 다른 형태(3피스형 등)의 렌즈를 써야 한다.

첫 수술 맞먹는, 재수술 비용 부담

결국 시력의 질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환자들은 600만~700만 원 정도는 다시 지출해야 한다. 2010년대 후반 실손 보험으로 처리했던 첫 수술 시 환자가 체감했던 비용과 맞먹는다.

그나마 예전엔 실손 보험 덕이라도 봤는데, 최근엔 그것도 쉽지 않다. 실손 보험사들이 백내장 수술 관련 심사를 극도로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것도 여의치 않은 것이다.

“보험료 냈는데 합병증은 내 책임?”

오랫동안 보험료를 내왔고, 그래서 치료를 받게 되면 보전을 받게 될 것이란 ‘믿음’은 이런 상황 앞에선 무력하다. 수술을 권유했던 병원들은 수술 후유증 앞에서 먼 산만 쳐다보고, 실손 보험사들은 책임을 회피한다.

환자만이 ‘고액 지출 → 합병증 → 또다시 고액 지출’이라는 고통의 수레바퀴에 갇혀 버린 셈. 당장 눈이 불편한 고통 속에서 이러기도 저러기도 쉽지 않은 삼중고(三重苦)다. 이들의 절규는 수년간 한국 의료계를 강타할 경고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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