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도심 공원에서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사람으로부터 산성으로 추정되는 부식성 화학물질 공격을 받아 중증 화상을 입은 사건이 전해졌다.
미국 ABC News, Fox News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10일 오후 8시 16분경 조지아주 서배너의 포사이스 공원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애슐리 와시엘레프스키(46)는 인근 교회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석한 뒤 공원 외곽 보도를 따라 걷기 운동을 하던 중, 뒤에서 접근한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머리 위로 부식성 액체를 끼얹는 공격을 받았다. 해당 공원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상시 이용하는 서배너의 대표적인 공공 녹지 공간이다.
서배너 경찰에 따르면, 공격자는 현장에서 별다른 대화나 요구 없이 범행을 저지른 뒤 달아났으며, 강도나 금품 절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피해자가 범인을 알지 못하는 점을 근거로, 이번 사건을 ‘무작위 공격’ 가능성이 높은 중대 강력 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다.
피해자는 현재 오거스타에 위치한 화상 전문 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의료진은 두피와 얼굴, 손, 다리 등을 포함해 신체의 약 절반에 2도 및 3도 화상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지인은 “처음에는 단순히 물을 뿌린 줄 알았지만, 곧바로 피부가 타들어 가는 통증이 시작됐고, 바지가 몸에서 녹아내릴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수사 당국은 공격에 사용된 물질의 위험성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화학물질은 피해자의 주머니 속에 있던 자동차 스마트키가 녹아내릴 정도로 강한 부식성을 보였으며, 정확한 성분 규명을 위해 연방수사국(FBI)과 공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레니 건서 서배너 경찰청장은 사건 이후 시내 공원 전반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으며, 경찰은 관심 인물로 추정되는 남성의 보안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경찰은 해당 인물이 현재 특정 범죄의 공식 용의자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밴 존슨 서배너 시장은 “이번 사건은 매우 충격적이지만,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연쇄 범죄나 광범위한 공공 위협을 시사하는 정보는 없다”며 “경찰이 최고 수준의 긴급성을 가지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산성 화학물질 화상, 접촉 순간부터 조직 파괴 이어지는 중증 외상
산성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은 일반적인 열화상과 달리 화학 반응 자체가 조직 손상을 지속적으로 진행시키는 중증 외상이다. 산성 물질은 수소이온을 방출해 피부 단백질을 변성시키며, 이 과정에서 응고 괴사가 발생해 손상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초기 접촉 범위를 넘어 더 깊은 조직까지 손상이 확대될 수 있다.
화상의 중증도는 화학물질의 농도, 접촉 시간, 접촉 면적, 침투력에 따라 달라진다. 고농도 강산의 경우 짧은 노출만으로도 2도 또는 3도 화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피부가 얇고 기능적 구조물이 밀집한 두피, 얼굴, 손, 관절 부위에서는 손상이 특히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임상적으로는 접촉 직후 강한 작열감과 통증, 피부 변색이 나타나며, 이후 수포 형성, 조직 괴사, 피부 탈락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일부 산성 물질은 의복이나 금속과 반응해 손상을 장시간 지속시키기도 하며, 강한 부식성이 확인된 경우 인체 조직 손상 역시 광범위할 가능성이 높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즉각적이고 충분한 세척이다. 국제 화상 치료 지침에 따르면 화학물질 화상 발생 시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가능한 한 빠르고 장시간 세척할 것을 권고한다. 세척이 지연될수록 괴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으며, 임의의 중화제 사용은 추가 화학 반응 위험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산성 화상은 겉으로 보이는 손상보다 실제 조직 손상이 깊은 경우가 많아, 시간 경과에 따른 지연성 손상을 반복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3도 화상에서는 피부 이식술 등 외과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얼굴과 손이 침범된 경우 외형적 후유증과 기능 저하가 장기간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산성 화학물질 화상은 단순한 피부 손상을 넘어 장기적 치료와 재건이 필요한 중증 외상으로 의학적으로 분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