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황보라가 ‘섹스리스 부부’라고 돌발 고백했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황보라 보라이어티’에 ‘3년차 리스부부의 색다른 내조법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황보라는 남편 차현우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 ‘윗집 사람들’(감독 하정우) 시사회를 앞두고 80인분 도시락을 주문하고 간식주머니를 준비하는 등 내조에 나섰다.
시사회장을 찾은 황보라는 시아버지 김용건과 포옹하며 애정을 표현했다. 김용건의 첫째 아들이 하정우(본명 김성훈)이고, 둘째 아들이 차현우(본명 김영훈)로, 하정우는 황보라의 시아주버니다. 하정우는 황보라의 카메라를 보자 “찍지 말라”고 장난스레 촬영을 거부했다.
이어 얼굴 모자이크를 한 채 등장한 남편 차현우는 “마음에 들어?”라고 묻는 황보라에게 “마음에 들어”라고 무덤덤하게 답하고는 자리를 떠 찐부부의 리액션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영화 ‘윗집 사람들’을 리뷰한 황보라는 “최근 10년 본 영화 중 제일 재밌다”면서 “섹스리스 부부 이야기다. 남편이 보고 ‘남 일 같지 않구나’ 했을 거다. 딱 우리 얘기다. 진짜 신랑이랑 내 얘기인 줄 알았다”고 말해 섹스리스 부부임을 고백했다.
황보라가 내조 끝에 불쑥 꺼낸 ‘섹스리스 부부’ 고백, 황보라 부부만의 일일까?

섹스리스 부부
섹스리스 부부란 보통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한데 1년에 10회 미만, 월 1회 미만으로 거의 성관계를 하지 않는 부부’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조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기혼 부부의 약 3분의 1 정도가 ‘섹스리스’ 범주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된다. 한국에서는 특히 아이가 태어난 후 각방을 쓰고 육아하며 이런 부부가 적지 않고, 관계 만족도·이혼 고민과도 종종 연결된다.
한국 섹스리스 부부 비율은 지난 2016년 라이나생명과 강동우 성의학연구소의 설문조사(1090명 대상)에서 기혼자 중 36%로 나타났다. 월 1회 이하 또는 성관계가 없는 경우를 기준으로 했으며, 전체 성인 남녀로는 38%였다. 50대 이상 기혼자는 44%로 더 높았고, 결혼 11~20년 차 31%, 21~30년 차 37%, 31년 이상 54%로 장기 결혼일수록 증가했다. 각방 생활 부부는 65%로 한 방 생활(23%)보다 2배 이상 섹스리스 비율이 높았다. 당시 세계 평균 20%에 비해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높아 세계 2위 수준이었다.
이어 염유식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와 최준용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가 서울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21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2021년 서울 거주자의 성생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성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64%, 갖지 않았다는 비율은 36%로 집계됐다. 미국 화이자가 2000년 진행한 ‘세계 성태도 및 성행동 연구(GSSAB)’ 한국 편의 동일한 질문 답변 비율이 11%였던 것을 감안하면 21년 만에 섹스리스 성인들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한국 사회에서 ‘섹스리스’가 확산된 것을 보여준다.
주요 원인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가 큰 이유로 꼽힌다. 과도한 업무, 육아·집안일 부담이 누적되면 성욕 자체가 떨어지고, 잠과 휴식이 우선순위가 되기 쉽다.
신체적, 정서적 문제도 있다. 남성의 발기부전, 여성의 질 건조·통증, 호르몬 변화 등은 자연스럽게 관계를 회피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반복된 다툼, 서운함, 외도 경험, 폭력 등으로 정서적 유대가 깨지면 특히 정서 친밀감을 중시하는 쪽에서 성욕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일부 남아 있는 성을 터부시하거나, 욕구·불만을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 과거의 좋지 않은 성 경험 등도 섹스리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부부에게 미치는 영향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스킨십과 성관계가 줄면 “이 사람과 더는 친하지 않다”는 느낌이 쌓이면서 정서적 거리감이 생기고 소외감·외로움이 커질 수 있다.
이는 자존감 저하와 분노로 이어지기도 한다. 반복적으로 거절당한 쪽은 자신이 매력 없다고 느끼거나, 일부러 밀어낸다고 느끼며 분노와 원망을 키울 수 있다. 이로 인해 관계 파탄 위험이 증가하기도 한다. 부정적 생각이 커지면 신뢰와 애정이 무너지고, 외도·별거·이혼 같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섹스리스가 이혼 사유로도 등장한다. 단순히 “성관계가 적다”는 사실만으로 자동으로 이혼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건강상 문제가 없는데도 오랜 기간 정당한 이유 없이 성관계를 거부하거나, 성기능 문제에 대한 치료 노력 자체를 하지 않는다면 혼인 파탄의 중요한 사유로 인정된 판례도 있다.
관계 회복을 위한 방향
우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안전하게 말문을 열려면 상대방을 비난해선 안되고 멀어진 느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대화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감정적 친밀감을 회복해야 한다. 데이트, 산책, 취미 공유, 가벼운 포옹·손잡기 등 부담 적은 스킨십으로 ‘정서적 안전감’을 먼저 회복할 때 성 문제도 풀릴 가능성이 크다.
생활과 건강도 점검해 본다. 수면, 스트레스, 약물 복용, 갱년기·호르몬 상태, 성기능 관련 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비뇨의학과·내과 진료를 받아보도록 한다.
전문가 상담도 권장된다. 부부 성상담·성치료는 서로 말하기 어려운 욕구·상처를 안전하게 꺼내고, 감정 중심 접근을 통해 친밀감을 다시 쌓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누가 잘못해서 이렇게 됐다” 보다는 “우리 관계가 여기까지 온 데에는 둘 다 책임이 있다”는 관점이 문제 해결을 훨씬 쉽게 만든다. 더불어 한쪽은 성관계를 압박하지 않고, 다른 쪽은 이유를 숨기며 무기한 미루기보다는 내 몸과 마음 상태를 설명하고 함께 방법을 찾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