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살 빼고 근육 지키는” 비만 신약 후보…주사 대신 알약으로

GLP-1 부작용 ‘식욕 저하·근감소’ 없이 지방 연소·혈당 개선 확인


사진=AI 이용해 생성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주사제가 체중 감량 열풍을 이끄는 가운데, 식욕을 줄이지 않으면서 지방 연소와 혈당 개선을 동시에 노리고 근육량까지 지키는 경구 치료 후보가 나왔다.

GLP-1 주사제는 강력한 감량 효과에도 식욕 저하와 근감소 이슈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후보는 ‘식욕 억제’가 아니라 ‘근육 대사 촉진’으로 지방을 태워 체중과 체내 대사를 개선하면서 근육을 보존하는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근감소·위장 부작용 등 기존 GLP-1 치료의 빈틈을 메우거나 병용 약물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어 주목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와 스톡홀름대 연구진은 새로운 ‘지방 연소형’ 당뇨·비만 치료제를 동물 및 초기 인체 연구에서 검증했다고 밝혔다. 관련 논문은 최근 국제학술지 ≪셀(Cell)≫에 실렸다.

배고픔 대신 ‘골격근 대사’에 스위치…근감소 우려 낮춰

이번 후보 약물은 GLP-1 계열처럼 장-뇌 신호를 건드려 식욕을 떨어뜨리는 방식이 아니다. 연구진은 “약물이 골격근 내부 대사를 직접 끌어올려 지방 연소를 촉진하고 혈당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동물 실험에서는 체지방 감소와 근육량 보존, 혈당 개선이 함께 확인됐다.

핵심 성분은 새롭게 설계된 베타2 작용제(β2 agonist) 계열 분자다. 기존 베타2 작용제의 단점인 심장 과자극 반응을 피하도록 신호 경로를 정교하게 조절해, 근기능에 이로운 효과만 유도하도록 설계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48명과 제2형 당뇨병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GLP-1 주사제에서 흔한 식욕 저하·위장관 불편·근육량 감소 우려를 피하면서 혈당과 대사 지표를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스톡홀름대 토레 벵트손 교수는 “근육은 비만·당뇨 모두에서 핵심 장기이며 근육량은 수명과도 직결된다”며 “근육을 지키면서 대사를 개선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용 방식이 GLP-1과 달라 단독 치료는 물론 병용 요법 가능성도 제시됐다. 카롤린스카연구소 셰인 C. 라이트 조교수는 “주사가 아닌 알약이라는 점도 환자 편의성을 높인다”고 했다. 개발사는 2상 임상으로 확대해 제2형 당뇨·비만 환자에서 효과를 본격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는 카롤린스카연구소·스톡홀름대·웁살라대·코펜하겐대·모나시대·퀸즐랜드대 등이 참여했으며, 임상은 스웨덴 바이오텍 ‘아트로기(Atrogi AB)’가 지원했다.

*논문명: GRK-biased adrenergic agonists for the treatment of type 2 diabetes and obesity. Cell, 2025; 188 (19): 5142 DOI: 10.1016/j.cell.2025.0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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