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임신부 섭식장애, 아이 천명·천식 위험 높인다

섭식장애 경험한 임신부, 자녀 호흡기 질환 위험 증가

섭식장애를 경험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취학 전 천명과 학령기 천식 위험이 더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섭식장애를 경험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취학 전 천명(쌕쌕거림)과 학령기 천식 위험이 더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관성은 거식증, 폭식증 등 섭식장애의 유형이나 우울·불안 동반 여부, 노출 시기에 관계없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섭식장애를 가진 임산부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자녀의 호흡기 건강을 보호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산모의 정신 건강이 자녀의 호흡기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주로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에 집중돼 있었다. 반면, 섭식장애처럼 상대적으로 드문 질환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기존 문헌에서도 산모의 섭식장애가 아이의 인지, 정서, 사회성, 행동, 식습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보고됐지만 신체 건강, 그 중에서도 호흡기 건강과 관련해서는 일관된 결과가 부족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산모-자녀 13만여 쌍 분석…임신 전 섭식장애와 천식·천명 연관 확인

이번 연구는 EU 아동 코호트 네트워크(EUCCN)에 참여한 유럽 7개 출생 코호트에서 13만 1495쌍의 산모-자녀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임신 전 산모가 섭식장애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주요 노출 요인으로 설정하고, 자녀가 성장 과정에서 보이는 취학 전 천명과 학령기 천식 발병과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전체 코호트에 걸쳐 임신 전 산모의 섭식장애 유병률은 약 1~17%로 다양했으며, 섭식장애를 가진 여성들 가운데 우울증이나 불안이 동반된 비율은 11~75%로 코호트마다 차이를 보였다. 아이들의 취학 전 천명 유병률은 21~50%, 학령기 천식 유병률은 2~17.5%였다.

연구진은 또한 우울이나 불안 증상이 없는 산모들만 따로 분석해, 섭식장애 유형(거식증, 폭식증) 및 노출 시기별(임신 전·중·후)로 위험이 달라지는지도 평가했다.

천명 25%↑, 천식 26%↑…우울·불안 제외해도 연관성 유지

분석 결과, 임신 전 섭식장애를 경험한 산모의 자녀는 취학 전 천명 위험이 25%, 학령기 천식 위험이 2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명은 코호트 간 차이를 보였으나, 천식의 경우 거의 모든 코호트에서 일관된 위험 증가가 나타났다.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이 있는 산모를 제외하면 위험 증가 폭은 다소 줄었지만, 연관성은 여전히 유지됐다.

거식증·폭식증 모두 천식 위험 증가…천명은 폭식증만 유의

섭식장애 유형별로 살펴보면, 거식증과 폭식증 모두 자녀의 학령기 천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으며, 취학 전 천명은 폭식증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노출 시기를 임신 전과 임신 중, 출산 후로 나눠 분석했을 때도 일부 차이는 존재했지만, 특정 시기에 위험이 집중되는 경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스트레스 반응, 임신·출산 합병증 영향, 유전적 요인 등 가능한 기전 제시

연구진은 관찰연구 특성상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여러 잠재적 기전을 제시했다. 먼저 산모의 정신건강 문제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을 활성화해 태아의 폐 발달과 면역계 성숙을 방해할 수 있으며, 이는 천식과 같은 면역 매개 질환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섭식장애를 가진 산모의 자녀는 태아 성장 제한, 조산, 저체중 출산, 제왕절개 가능성 증가 등 여러 임신·출산 합병증 위험이 높다. 이러한 요인들 모두 호흡기 질환의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산모의 섭식장애가 자녀의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지는 여러 매개 경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정신건강 질환과 천식 모두 면역 조절 및 염증 경로 이상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두 질환이 일부 유전적 기저를 공유할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코호트별로 섭식장애 및 호흡기 질환 유병률에 차이가 있으나, 연구진은 “연관성의 방향과 크기는 분석 전반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향후 생애 초기 호흡기 위험 요인에 대한 연구에서 산모의 섭식장애를 고려하고, 임신 전후 의료 관리에 섭식장애 선별 및 맞춤형 지원을 통합해 장기적으로 자녀의 호흡기 건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호흡기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Thorax》에 ‘Maternal eating disorders and respiratory outcomes in childhood: findings from the EU Child Cohort Network’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임신부의 섭식장애가 왜 아이의 천명·천식 위험을 높일 수 있나요?

A. 섭식장애는 산모의 영양 부족뿐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와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태아 폐 발달과 면역계 성숙을 방해할 수 있으며, 태아 성장 제한·조산·저체중 출산 등 호흡기 질환 위험을 높이는 출생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부 정신건강 장애와 천식은 유전적·면역학적 경로를 일부 공유해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Q2. 섭식장애 유형(거식증·폭식증)에 따라 자녀의 위험이 달라지나요?

A. 학령기 천식 위험은 거식증·폭식증 모두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취학 전 천명은 폭식증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즉, 유형별로 세부 차이는 있으나 섭식장애 자체가 자녀 호흡기 질환과 연관된다는 큰 틀의 결과는 동일하다.

Q3. 섭식장애가 있었던 시기가 임신 전·중·출산 후 중 언제였는지에 따라 위험이 달라지나요?

A. 연구에서 노출 시기별로 일부 차이는 있었으나, 특정 시기에 위험이 집중되는 ‘취약 시기(window of susceptibility)’는 확인되지 않았다. 즉, 섭식장애 경험 시기와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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