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취해소제 ‘컨디션‘으로 유명한 HK이노엔이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리콜 사태로 타격을 입은 데다 전반적인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매출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전문의약품(ETC) 사업이 컨디션의 부진을 상쇄, 올해 HK이노엔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608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95억원, 222억원) 대비 각각 313억원(13.6%), 37억원(16.7%) 늘었다. 3분기 누적 기준(매출액 7713억원, 영업이익 708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099억원(16.6%), 영업이익이 70억원(10.9%) 각각 늘며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호실적을 이끈 것은 주력 제품인 케이캡과 수액 등 전문의약품이다. 올해 3분기까지 케이캡이 1431억원, 수액이 1061억원 누적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8%, 16.9% 성장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문제는 H&B(헬스앤뷰티) 사업이다. 올해 6~7월 동원시스템즈에 맡겨 생산한 음료 일부가 제조 공정에서 이상이 발생해 전량 회수 조치가 이뤄지는 바람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이상 빠졌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리콜 영향을 빼더라도 컨디션 매출은 감소세다. 컨디션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023년 453억원에서 매년 줄어 올해는 375억원에 그쳤다. 헛개수도 같은 기간 97억원에서 6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H&B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에서 컨디션 매출 비중은 4.9%, 헛개수는 0.9%에 그친다. 리콜 여파도 수습돼 가는 모양새다. 7월 말 이후 납품 재개가 이뤄지고 있고, 동원시스템즈로부터 받게 되는 보상금이 반영되면 올해 4분기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HK이노엔의 우상향 실적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은 HK이노엔의 ETC 부문을 ‘효자’, H&B 부문을 ‘불효자’로 칭하면서도 연간 전체 실적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HK이노엔이 올해 매출 1조353억원, 영업이익 1113억원을 써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매출 1조원을 넘긴 전통 제약사는 유한양행(2조원)을 비롯해 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등 7곳이다. HK이노엔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 8번째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제약사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