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출시 두 달 만에 500만 개 이상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산 아이스크림이 유해성 논란에 휘말렸다. 유럽연합(EU)이 천식 유발 물질로 지정한 타르 식용 색소가 사용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메롱바는 녹으면 젤리 형태로 바뀌는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이다. 재치있는 이름과 모양으로 어린 아이들이나 소셜미디어(SNS)를 위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9월 국내 정식 수입을 시작한 GS25에 따르면 메롱바는 출시 두 달 만에 500만 개 이상 팔렸다. 후속 제품(딸기메롱바) 역시 지난달 말 출시 후 일주일 만에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이에 CU와 세븐일레븐 역시 수입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메롱바에 사용되는 식용 색소가 유해성 논란이 있는 ‘타르 색소’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타르계색소는 석탄 타르 추출물(벤젠, 나프탈렌 등)을 재료로 합성한 화학물질이다.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음료수 등 가공식품에 색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일부 타르계 색소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메롱바에 사용된 타르 색소는 청색 1호, 황색 4호, 적색 40호 등으로, 국내에선 식품에 첨가하는 것이 허용된 색소다. 다만 EU는 황색 4호 색소를 천식 유발 물질로 간주하며, 청색 1호는 아동의 활동 과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한적인 섭취만 허용하고 있다. 미국 역시 보건복지부가 규제하려는 타르 색소 6종에 청색 1호를 포함했다.
유럽과 미국이 사용을 줄이는 색소가 국내에선 최고 트렌드 상품에 사용된 셈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년 1월부터 식용 색소류에 대해 '식품 등의 기준 및 규격 재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5년마다 해당 평가를 해오고 있는데, 가장 최근 조사는 2019년이었다.
해당 조사를 통해 식약처는 식용 색소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사용 적정성을 다시 판단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조치는 최근 메롱바의 유행에 따른 유해성 논란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홍제 광운대 화학과 교수는 구독자 10만 명을 보유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화학하악’을 통해 “유럽은 적색 40호 등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 연구에서만 과민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정도”라면서도 “절대적인 안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