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이 브라’ 입으면 유방암 감지”…검진 어려운 지적장애 여성 위해 나왔다

브라 속 ‘전극 16개’가 5mm 종양까지 탐지…지적장애 여성 위한 유방암 감지 웨어러블 개발

유두 주변을 덮도록 설계된 이 기술은 16개의 전극을 포함하고 있으며, 신체 조직의 미세한 차이를 탐지하는 전류 기반 스캔 방식을 활용한다. 사진은 해당 장치의 프로토타입이다. 사진=노팅엄 트렌트대학교 / 우측=게티이미지뱅크

지적장애를 가진 여성은 유방암 검진 못받는 비율이 높아 유방암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가운데, 이들을 위한 유방암 감지 브래지어가 개발됐다.

영국 연구진이 지적장애 여성의 유방암 조기 발견을 돕기 위해 브라에 부착해 착용하는 형태의 ‘스마트 브라’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유두 주변을 덮도록 설계된 16개의 전극을 내장하고 있으며, 전기 임피던스(Electrical Impedance) 기술을 이용해 몸속 조직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는 구조다. 정상 조직보다 더 조밀하고 수분 함량이 낮은 종양의 특성을 파악해, 기존 유방촬영술 사이에서 놓칠 수 있는 직경 5mm 수준의 작은 종양까지 탐지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영국에서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50세 이상을 기준으로 3년마다 정기 유방암 검진(맘모그램)을 받지만, 지적장애가 있는 여성은 검진 참여율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제시돼 왔다.

인식 부족, 검사 과정에 대한 두려움, 부끄러움, 적절한 지원의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뒤늦게 진단되거나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고위험군을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웨어러블 장치가 임상적으로 상당한 보완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팅엄트렌트대의 웨어러블 기술 전문가 양웨이 교수는 “이 기술은 기존의 모든 검사와 병행해 사용하면서 종양을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을 높여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RI 검사가 수개월 간격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그 사이 종양이 자라는지를 착용자가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심리적 안도감 또한 제공할 수 있다”며 “향후에는 MRI·초음파·유방촬영술 등 여러 검사를 대체하거나 최소화해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암 연구(Cancer Research UK)'의 연구정보 매니저 다니 스키로 박사 역시 “지난 50년간 연구를 통해 영국 내 유방암 생존율이 거의 두 배로 상승했다”며 “스마트 브라 기술은 이러한 혜택을 더 많은 여성에게 확장해 유방암 검진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치는 데이터를 내부 저장장치에 기록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전송해 분석한다. 다만 스마트폰 연결이 없어도 장치 자체가 이상 신호를 감지하면 착용자에게 즉각 알림을 보내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스마트 텍스타일 기술을 활용해 일반 브라에 삽입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크기를 최소화했으며, 별도의 전용 브라 형태로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향후 NHS 환자 기록과 데이터를 연동해, 개별 환자의 건강 정보에 자동으로 통합하는 시스템 구축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기술은 올해 안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먼저 지적장애 여성을 중심으로 NHS 현장 적용을 목표로 하며, 향후 다른 고위험군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국내서도 장애여성-비장애 여성간 유방암 검진율 격차 심화

영국에서는 여성 7명 중 1명, 즉 매년 5만6000명 이상이 유방암 진단을 받으며 이는 가장 흔한 여성암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연간 약 30만 명이 진단된다.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률은 여성암 발생률 1위이며, 40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20~30대 젊은층 발병률이 서구권에 비해 높은 것이 특징이며, 2021년 기준으로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22%를 차지했다.

우리나에서도 장애 여성과 비장애 여성 간 유방암 검진율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유방외과 유종한 교수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박종혁 교수 공동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장애인이 국가 유방암 암검진을 얼마나 잘 받고 있는지 2006년~2015년 10년간의 추이를 확인한 결과, 비장애인에서는 연령 표준화 유방암 검진율이 29%에서 60%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장애인에서는 30%에서 54%로 증가하는데 그쳐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암검진 형평성 격차가 점차 확대 추세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건강 취약 집단인 장애인에서 유방암 검진을 받는 데 있어 영향을 미치는 여러 장애물들을 확인해 장애인들이 암검진을 형평성 있게 받을 수 있는 정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애인 검진기관 지정 시 시설, 장비, 의료인력 부문에서 장애인 친화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국가의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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