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겨울철 혈압 관리에 대한 질문이 부쩍 늘었다. 난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2월이 되면 이런 분들이 더 늘어나는데, 그 이유는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계절성 혈압 변동’ 때문이다. 쌀쌀한 날씨, 왜 혈압을 높이는 걸까?
겨울철 오르는 혈압…문제의 핵심은 ‘혈압변동폭’
따뜻한 실내에서 갑자기 차가운 외부로 나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이 급격히 활성화되고 말초 혈관이 강하게 수축한다. 혈관의 탄성이나 확장 능력이 충분한 사람은 큰 변화를 느끼지 않지만, 고혈압 전단계이거나 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이 자극만으로도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모두 상승할 수 있다. 연구마다 수치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온이 1℃ 낮아질 때 혈압이 약 1mmHg 상승하는 경향은 공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난방을 가동하는 따뜻한 실내와 차가운 실외의 온도차가 커지면서, 영업직·택배직처럼 실내외를 반복적으로 오가는 직업군의 경우 자율신경계가 계속 자극되며 혈압의 변동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혈압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혈압의 수치만큼이나 변동성을 강조한다. 2022년 발표된 일본의 J-HOP 가정혈압 연구에서도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혈압 변동성이 크고, 이 변동성이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강하게 연관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혈압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무엇보다 혈압약 복용이 더 중요하다.
고혈압이 혈압을 조절하는 방식…고혈압전단계라면 겨울엔 혈압측정 필수
혈압약은 혈관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거나 체액을 조절해 혈압의 기본선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겨울에는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쉽게 활성화되고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해 혈압이 오르기 때문에, 이 ‘기본선 유지’가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약효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평소보다 훨씬 중요하다. 약을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약효가 유지되는 곡선이 흔들리면서 혈압의 변동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철에는 평소와 다른 혈압 패턴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아침 혈압을 중심으로 일주일 정도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약을 잘 먹고 있음에도 혈압이 반복적으로 오르거나 기존과 다른 양상이 보이면, 병원에 방문하여 상담하는 것이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킨다. 약을 먹지 않는 사람이라도, 고혈압 전단계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겨울에는 일주일 정도 아침·저녁 혈압을 재며 자신의 패턴을 관찰해보자. 만약 반복적으로 수축기 혈압에서 140mmHg 이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히 혈압을 측정한 후 적절한 관리법을 상담하는 게 심혈관질환 합병증 감소 측면에서 가장 안전하다.
겨울철 혈압변동폭 낮추는 데 도움되는 5가지 생활관리법
겨울철 혈압변동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관리도 필요하다. 첫째, 아침 활동을 조금 천천히 시작하자. 기상 직후 바로 일어나 움직이기보다 1~2분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안정시키면 혈압 급상승을 막을 수 있다. 둘째, 외출 시 목·손·발목 보온은 필수다. 이 부위가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압이 즉시 튀므로 얇은 옷을 겹쳐 입고 목도리·장갑을 챙기는 것이 좋다. 셋째, 겨울철 자주 찾게 되는, 뜨끈하지만 나트륨이 많은 국물 섭취는 평소보다 줄이는 걸 추천한다. 넷째, 비타민D나 코큐텐 등 겨울 혈압관리에 좋은 영양소를 추가한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혈관 긴장도가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 다섯째, 20~30분의 가벼운 걷기는 혈관을 이완시키고 심박수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겨울철 혈압 상승은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약 복용과 이러한 생활관리를 통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매년 겨울 혈압 때문에 고생했다면 올해는 미리미리 전문가와 함께 맞춤형 겨울혈압 관리전략을 준비해 건강한 겨울 보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