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광암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줄 수 있는 임플란트가 개발됐다. 새로운 약물을 천천히 방출하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수술을 받지 않고도 완치될 수 있다고 기대되고 있다.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TAR-200이라는 새로운 표적 약물 전달 시스템이 방광암 치료에 놀라운 효과를 보여줬다. 전통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고위험 비근육 침습성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 시험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는 치료를 시작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암이 사라졌고, 거의 절반은 1년 후에도 암이 없는 상태를 유지했다.
네덜란드 암 연구소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이 전 세계 144개 지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는 고위험 비근육침윤성 방광암 환자 85명이 참여했다.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은 가장 흔한 방광암이다. 이 질환은 종양의 종류와 위치에 따라 재발되거나 방광 근육과 신체의 다른 부위로의 전이 위험이 높을 때 고위험으로 간주된다.
이 유형의 방광암에 대한 표준 치료법은 면역요법제인 칼메트-게랭균(Bacillus Calmette-Guérin)인데, 일부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는 모두 이전에 이 약물로 치료받았지만 암이 재발했다.
연구진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에게 6개월 동안 3주마다 TAR-200 시스템으로 약물을 투여하고, 이후 2년 동안은 1년에 4회 투여했다. TAR-200은 작은 프레첼 모양의 장치로, 카테터를 통해 항암제 젬시타빈을 방광에 직접 투여하도록 설계됐다. TAR-200이 몸에 삽입되면 각 치료 주기 동안 3주에 걸쳐 약물이 점진적으로 방출된다.
연구 결과 85명의 환자 중 70명에서 암이 소실되었고, 거의 절반의 환자는 1년 후에도 여전히 암이 소실된 상태였다. TAR-200을 다른 면역 치료제(세트렐리맙)와 함께 투여하면 TAR-200을 단독으로 투여할 때만큼 효과적이지 않고 부작용이 더 많았다. 연구진은 “현재 젬시타빈은 방광에 몇 시간만 머무르는 액체 형태로 투여되고 있는데 이 방법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 제한적인 성공률을 보였다”며 “이 치료는 내약성이 우수했으며 부작용도 최소화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의 이론은 약물이 방광 내에 오래 머무를수록 방광 깊숙이 침투해 더 많은 암을 파괴한다는 것”이라며 “항암 화학요법제를 몇 시간 만에 투여하는 것보다 몇 주에 걸쳐 천천히 투여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접근법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TAR-200에 대해 신약 신청 우선 검토를 허가했다. 이는 FDA가 다른 신청보다 이 신청에 대해 더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