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성생활 못하고 소변 마려운지도 몰라”…14살 때 성기 감각 잃은 32세男, 왜?

청소년기에 성감각 잃은 남성, 지속된 골반 통증과 배뇨장애, ‘음부신경포착증’ 의심 사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청소년기에 성기에 감각 잃은 한 남성이 지속된 골반 통증과 배뇨장애를 겪다 음부신경포착증이 의심되는 사례가 전해졌다. 사진=고펀드미

청소년기에 성기의 감각을 잃은 뒤 골반 통증과 배뇨장애로 고통을 겪어온 한 남성의 사례가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앤트림 카운티에 사는 마크 비티(32세)는 14살이던 어느 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성기의 감각을 완전히 잃었다. 당시 그는 “골반저 근육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킨 듯했고 내부에서 무언가 ‘확’ 움직인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 순간부터 그는 생식기와 방광의 감각을 모두 잃었으며, 소변이 마려운지도 느끼지 못하게 됐다. 배뇨 욕구는 오직 ‘터질 듯한 시점’에만 인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후 정상적인 성생활과 일상생활이 모두 어려워졌으며, 만성적인 골반 통증과 다리 통증, 근육 경련으로 인해 사회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 마크는 “현재는 몇 걸음 이상 걷기 힘들고, 통증이 심할 때는 침대에서 일어나기조차 어렵다”며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의료기관을 수년간 오가며 MRI, 혈액, 호르몬 검사 등 다양한 진단을 받았지만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그는 한때 정신적 문제로 오진되기도 했다. 이후 인도로 건너가 정밀검사를 받은 끝에 신경 손상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음부신경포착증(pudendal nerve entrapment)’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됐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이 질환이 신경 압박이나 손상으로 인한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의 일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마크는 “정신 건강이 거의 바닥 수준으로 떨어졌고, 취미나 열정을 추구하는 삶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관계를 피하게 됐다”며 “감각 상실로 인해 성관계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 내에서는 해당 수술이 공공의료 체계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다행히 유럽 벨기에와 비엔나에 있는 두 외과의사로부터 수술 제안을 받았고, 약 4만5000파운드(약 8천만 원)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고펀드미(GoFundMe)에 모금 페이지를 열었다.

그는 “손상이 너무 오래돼 완전 회복은 어려울 수 있지만, 희망을 놓지 않으려 한다”며 “수술이 성공한다면 의대에 진학해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는 장시간 자전거, 좌식생활, 여자는 출산, 골반 수술 등으로 발생하기도

음부신경은 골반의 주요 신경으로, 항문·생식기·요도 등의 감각과 기능을 담당한다. 음부신경포착증과 음부신경통은 같은 신경에서 비롯되지만 의미는 다르다. 음부신경포착증은 말 그대로 골반의 주요 신경인 ‘음부신경’이 물리적으로 눌리거나 끼이는 상태를 말한다. 골반저 근육의 과긴장, 출산이나 골반 수술, 자전거 안장 압박, 오랜 좌식 생활 등이 원인이 된다. 신경이 좁은 통로에서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혈류가 차단되고, 결국 신경 손상과 염증이 생기면서 감각 이상이나 통증이 나타난다.

음부신경통은 이러한 신경의 압박이나 손상으로 인해 생기는 결과적인 통증 증상을 의미한다. 타는 듯한 통증, 찌릿한 느낌, 감각 저하, 혹은 생식기 주변 통증이 대표적이며, 앉아 있을 때 심해지고 누우면 호전되는 특징을 보인다.

즉, 음부신경포착증이 신경이 눌려 생기는 해부학적 원인 질환이라면, 음부신경통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병증성 통증 상태다. 모든 포착증이 신경통을 유발하지만, 모든 신경통이 포착 때문인 것은 아니다. 음부신경통은 음부신경포착증뿐 아니라 염증·대사질환(당뇨)·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음부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는 여성에서는 출산이나 골반수술, 남성은 장시간 자전거 탑승, 오랜 좌식 생활, 골반 근육 긴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부는 당뇨병이나 신경염, 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발생한다.

환자들은 생식기 통증뿐 아니라 배뇨장애, 배변 시 통증, 성기능 장애를 함께 호소하기도 한다. 진단은 다른 질환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MRI나 초음파는 보조적으로 활용된다. 2006년 제시된 ‘낭트(Nantes) 진단 기준’에 따르면 통증 부위, 앉을 때 악화 여부, 신경 차단 시 통증 완화 여부 등이 핵심 지표로 꼽힌다.

전문의들은 음부신경 손상이나 포착이 의심될 경우, 조기 진단과 함께 물리치료·신경 차단술·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가 우선 고려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각 상실이나 배뇨 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지속될 경우, 신경압박 여부를 정밀 영상으로 평가해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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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k*** 2025-11-14 08:40:00

    암튼 좌식 생활이나 자전거를 오래 타는 경우에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네요. 모르던 질환을 점점 많이 알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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