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SNS는 ‘귀여울수록 유리’?…가난할수록 사진 보정 심하다고?

온라인 셀카, 눈 키우고 얼굴 줄인다…가난한 지역일수록 보정 더 심하게 해

경제적 수준이 낮은 지역 사용자일수록 셀카 사진 보정을 더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려 보이는 ‘동안’ 얼굴이 중국 SNS에서 압도적인 디지털 미(美)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경제 수준이 낮은 지역일수록 눈을 더 크게, 얼굴을 더 작게, 피부를 더 희게 보정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쓰촨대와 홍콩 폴리텍대 공동 연구팀은 중국의 인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레드노트(Rednote)에 게시된 전·후 셀카 사진 약 4만 3000건을 수집해 원본과 보정본을 비교 분석했다. 이 가운데 이미지 품질 기준을 충족한 1만 3448쌍(약 9000개 게시물)을 최종 분석 데이터로 사용했다.

눈은 키우고 얼굴은 줄인다…수치로 보여진 ‘디지털 미의 공식’

지금까지 사진 보정과 신체 이미지 사이의 심리적 연관성을 다룬 연구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사용자가 어떤 구체적인 미적 목표를 위해 사진을 보정하는지, 또 이 같은 행동이 거주 지역의 경제 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드물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어떤 얼굴 특징을 바꾸는지, 이러한 행동이 경제적 여건과 어떤 연관성을 보이는지 이해하고자 했다.

연구진은 얼굴 특징을 자동 감지하는 컴퓨터 분석 기법을 활용해 눈·코·입의 크기와 형태, 비율, 전체적인 얼굴형, 피부 톤 보정까지 자세하게 수치화했다. 그 결과, 보정된 사진에는 △얼굴 길이는 더 짧게, 폭은 더 좁게 △눈은 더 크고 동그랗게 △코와 입은 더 작게 △피부는 더 밝고 희게 변화를 주는 패턴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징이 진화생물학에서 말하는 ‘베이비 스키마(baby schema)’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높은 이마, 큰 눈, 작은 코와 턱 같은 유아적 특징은 ‘귀엽고 따뜻하다’는 긍정적인 인상을 주며, 친근하고 접근하기 쉬운 이미지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

경제 수준 낮을수록 보정 강도 ↑…’사회적 자본’ 전략일 수도

연구진은 게시물에 표시된 지역 정보를 활용해 각 지역의 1인당 국내총샌산(GDP) 자료와 연결했다. 그 결과, 경제적 수준이 낮은 지역 사용자의 사진은 보정 강도가 훨씬 강했다. 다시 말해, 눈을 더 크게 키우거나 얼굴을 더 둥글게 만드는 등 베이비 스키마 특징을 과장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대로, 경제적으로 발전한 지역의 사용자는 보정을 상대적으로 약하게 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를 ‘자기 표현 전략의 차이’로 해석했다. “부유한 지역일수록 글로벌 문화나 다양한 사회적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자신감과 자율성을 보여주는 성숙하고 개성이 드러나는 미적 표현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직업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신뢰, 권위가 중요한 환경에서는 지나치게 어려 보이는 얼굴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연구진은 덜 발전된 지역의 경우, 널리 받아들여지는 ‘귀여움’의 기준을 따르는 것이 사회적 자본을 얻는 수단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부드럽고, 따뜻하며, 위협적이지 않은 외모는 관계 형성이나 사회적 이동성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보정을 통해 이러한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분석 대상이 한 가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국한됐다는 점, 1인당 GDP는 지역 평균 수치일 뿐 개인의 소득·교육·연령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향후 다양한 플랫폼의 데이터를 포함해 연구를 확장하고 시간 경과에 따른 미적 기준 변화, 필터나 전신 보정 등 다른 형태의 디지털 수정까지 분석하면 온라인에서의 자기 표현에 대해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텔레매틱스 및 인포매틱스(Telematics and Informatics)》에 ‘Achieving your best self: How socio-economic variation and cultural values shape digital beauty trend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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