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10년간 혼수상태였던 딸…엄마의 ‘이 노력’으로 의식 회복, 무슨 사연?

2년 만에 말문 트이고 걷기까지

혼수상태에 빠진 딸과 10년 동안 매일 공원에서 춤을 춘 여성이 ‘기적을 일으킨 엄마’로 불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혼수상태에 빠진 딸과 10년 동안 매일 공원에서 광장무(廣場舞)를 춘 중국 여성이 ‘기적을 일으킨 엄마’로 불리고 있다. 그의 보살핌과 춤을 통한 재활 덕에 딸은 의식을 회복했고, 지금은 스스로 걷고 말할 수 있는 상태까지 회복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후난성에 사는 59세 샤오 쉐페이는 남편이 생계를 책임지는 동안 딸 양팡(당시 20대)을 홀로 간병해 왔다. 약 10년 전 양은 중증 질환으로 갑자기 쓰러졌고, 이후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깨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치료 중단을 권했지만, 샤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딸이 여전히 활력 징후를 보인다는 이유로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이어 가길 요구했고, 몇 달 뒤 딸이 미세한 움직임을 보이자 집으로 데려와 직접 재활을 시작했다. 당시에도 여전히 의식은 없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음악이나 춤, 여행 같은 자극이 신경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을 건넸다.

이후 샤오는 매일같이 휠체어를 밀고 공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딸의 손을 잡고 광장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중국에서는 중장년 여성들이 공원에 모여 함께 춤을 추는 광장무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 외로움과 우울감을 줄이는 활동으로 평가받는다.

샤오의 사연이 지역 광장무 모임에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많은 여성들이 찾아와 함께 양의 팔다리를 움직여 주거나 새로운 동작을 알려주며 재활을 도왔다.

그리고 춤을 시작한 지 2년째 되던 해,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양이 처음으로 입을 열어 “엄마는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한 것. 샤오는 곧바로 딸을 병원으로 데려갔고, 의료진은 뇌 활동에 생긴 뚜렷한 변화를 확인했다. 의료진은 “기적”이라고 했다.

이후에도 모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광장무를 이어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양은 스스로 걷고 간단한 대화까지 가능할 만큼 회복했다. 다만 인지 기능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부모 외에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최근 인터뷰에서 샤오는 현재 150명 규모의 광장무 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딸이 행복하다면, 모든 어려움과 고생은 의미가 있다”며 “지금도 매일 춤을 춘다”고 말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엄마의 사랑이 만든 기적이다”, “춤과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을 보여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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