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인터넷 광고 보고 구매한 연고 발랐다가…피부가 뱀 무늬로?

온라인 광고 믿었다가, 전신 피부 손상·부신기능 저하…“온라인 피부 연고, 스테로이드 함유 가능성” 경고

온라인 광고를 믿고 10년 동안 피부 연고를 바른 중국 여성이 전신에 뱀 비늘처럼 보랏빛 선이 생기는 부작용이 생겼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우측 하단 사진=SNS

온라인 광고를 믿고 10년 동안 피부 연고를 바른 중국 여성이 전신에 뱀 비늘처럼 보랏빛 선이 생기는 부작용을 겪은 사연이 소개됐다. 의료진은 해당 연고에 강력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장쑤성 난징에 사는 이 40대 여성은 올해 10월 난징 동남대 부속 중다병원 피부과에 입원했다. 그는 수년간 병원을 찾지 않고 스스로 치료했으며, 입원 당시 심한 과체중, 고혈압과 함께 전신 곳곳에 자줏빛 선이 갈라진 듯한 피부 손상이 나타난 상태였다.

“가려움엔 효과적” 광고 믿고 구매한 크림…10년간 2000만 원 넘게 지출

환자의 피부 증상은 10년 전 시작됐다. 오른쪽 다리에 붉은 반점과 가려움이 생겼고, 긁다 보니 온몸으로 증상이 퍼졌다. 하지만 그는 병원을 찾는 대신 인터넷으로 눈을 돌렸고, ‘순수 전통 중의학 연고’, ‘모든 피부질환 치료 가능’이라고 홍보되는 제품을 발견했다. 해당 제품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광고를 믿은 그는 해당 크림을 구매해 10년간 꾸준히 사용했다. 크림을 구매하는 데 쓴 비용만 10만 위안(약 2000만원)이 넘는다. 그는 “처음에는 가려움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해, 제대로 된 약을 찾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의 건강은 크게 나빠졌다. 전신에 자줏빛 줄무늬가 퍼졌고 하지 부종, 잦은 구토와 메스꺼움, 손 저림 증상까지 나타났다.

진단 결과는 ‘이차성 부신피질부전’

검사 결과 환자의 코르티솔 수치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태로 확인됐고, 의료진은 이차성 부신피질부전을 진단했다. 부신이 필요한 호르몬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스테로이드 성분이 장기간 체내에 축적되면서 부신 기능이 억제되는 것이 대표적 부작용이다.

왕페이 중다병원 피부과장은 “온라인에서 ‘순수 허브’, ‘무(無)호르몬’이라고 판매되는 연고의 상당수에 실제로 강력한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다”며 “스테로이드는 가려움, 발적, 기타  피부 증상을 빠르게 가라앉히지만, 오랜 기간 바르면 피부가 약물에 의존하게 되고 끊는 순간 증상이 폭발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스테로이드가 피부로 흡수돼 체내에 축적되면서 부신 기능 억제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라며 “피부과 약물, 특히 호르몬을 기반으로 한 약물은 의사의 감독 아래 적절하게 사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치료를 시작한 후 환자의 증상은 서서히 호전되고 있다. 제품 판매자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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