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 인간에 이식... 첫 정식 임상시험

뉴욕대 의료진, 말기 신질환 환자에게 이식 수술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유전자를 편집한 돼지 신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임상 시험이 미국에서 시작됐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참고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돼지 신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려는 시도가 다시 시작됐다. 이번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정식 임상시험 형태로, 환자 6명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3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뉴욕대(NYU)의 의료기관 ‘랭곤 헬스’에서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 수술은 뉴욕대 의료진이 집도했으며, 수술에 사용된 이식용 돼지 신장은 바이오 기술업체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에서 생산했다.

이번 수술을 받은 환자는 신원이나 나이 등 구체적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수술은 FDA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는 6건의 정식 임상시험 중 첫 번째 수술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신장 기능이 정상인의 10% 이하로 떨어져 있는 말기 신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초 6명으로 시작해 50명 내외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다른 종의 장기를 이식받는 ‘이종(異種, xenotransplant)이식’ 수술이 정식 임상으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진행된 수술들은 모두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에 따른 실험적 치료를 받은 것이었다. 동정적 사용이란 현재 사용 가능한 치료법이 없는 중증·희귀·난치병 환자에게 개발 단계의 신약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제도다.

이같은 시도들은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했다. 안정적으로 장기 기능을 회복한 사례도 있었지만, 몇 달 뒤 다시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사망하거나 장기를 제거하는 시도가 반복된 것. 다만 가장 최근에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던 미국의 팀 앤드루스(67)가 약 9개월(271일)간 장기를 유지해 최장 기록을 세우면서 다시금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유나이티트 테라퓨틱스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 임상에 사용되는 신장은 유전자 10개를 편집한 돼지 신장이다. 기존 돼지 게놈에 추가된 6개의 인간 유전자는 인간의 몸에 이식됐을 때 면역 수용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반대로 비활성화된 돼지 유전자 4개는 거부반응 위험을 줄이고 장기가 지나치게 성장하는 것을 막는다.

이번 임상과는 별개로 미국의 다른 바이오기업인 ‘이제네시스(eGenesis)’ 역시 수개월 내 별도의 이종 이식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돼지의 신장과 간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AP통신은 “신장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가 미국에서만 한 해 수천 명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이번 임상은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이 실제 인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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