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얼굴이 내려앉고 머릿속에서 ‘쿵’…뇌졸중으로 착각했던 질환

편두통이라던 진단, 알고 보니 희귀 혈액암…얼굴 마비 증상, 단순 신경질환 아닐 수도

뇌졸중인 줄 알았던 증상이 뒤늦게 희귀 혈액암의 징후였던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인 줄 알았던 증상이 뒤늦게 희귀 혈액암의 징후였던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더선에 의하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사는 코트니 리니에프스키(34)는 2022년 1월 머릿속에서 폭발음 같은 소리를 들으며 깨어났다. 거울을 본 순간 얼굴 절반이 축 늘어져 있었고, 다음 날 회사에 도착하자 동료들은 뇌졸중인 것 같다며 놀랐다.

그러나 응급실을 찾은 리니에프스키는 편두통과 공황발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 호흡 곤란, 등 통증이 잇따랐지만 괜찮다고 한 의료진의 말을 믿었다.

한 달 뒤, 멕시코를 여행하던 중 또 다른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목 옆에 생긴 혹이 급격히 부풀어 오르며 통증을 동반한 것이다. 귀국 후 받은 조직검사에서 그는 3B 등급 소포성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삼중유전자이상 돌연변이를 동반한 매우 공격적인 형태의 혈액암이다. 진단 당시 이미 3기로, 가슴에는 11cm 크기의 종양이 자리 잡고 있었고 목과 복부, 골반의 림프절도 커져 있었다.

리니에프스키는 즉시 강력한 항암요법 중 하나인 R-CHOP 치료를 시작했다. 독성이 너무 강해 정맥이 아닌, 가슴에 삽입한 포트를 통해 약을 주입해야 했다. 치료 중에는 가슴에 혈전이 생겨 폐색전증 진단을 받기도 했다. 이후 6개월간 항응고제를 복용하며 치료를 이어갔고, 2022년 6월 그는 관해 판정을 받았다.

3년이 지난 지금, 그의 몸에서는 암이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질환이 완치가 불가능하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현재 SNS를 통해 암과 함께 살아가는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뇌졸중으로 오해받는 얼굴 마비…여러 원인으로 발생 가능, 감별 중요

전문가들은 위 사례처럼 얼굴이 한쪽으로 처지거나 눈, 입 주변이 비대칭적으로 변하는 경우 단순 편두통이 아닌 뇌졸중이나 안면신경 마비(벨마비)일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뇌졸중은 뇌의 혈류가 차단되거나 출혈이 생겨 발생하며, 초기 대응이 늦으면 치명적인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벨마비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염증으로 얼굴 신경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말초성 안면마비로, 대부분 수주에서 수개월 내 회복되지만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수다.

고등급 B세포 림프종 일종, 표준 치료 없어

니에프스키가 진단받은 삼중유전자이상 림프종(Triple-Hit Lymphoma, THL)은 MYC, BCL2, BCL6 세 유전자의 재배열이 동시에 존재하는 고등급 B세포 림프종으로, 드물지만 임상적으로 매우 공격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학술 문헌에서 희귀성과 불량한 예후가 거듭 확인됐으며, 조기 진단과 치료 개입이 생존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영국의 비영리단체 '림프종 액션(Lymphoma Action)'에 따르면, 이중 또는 삼중유전자이상 림프종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립된 표준 치료법이 없다. 임상에서는 환자의 상태와 유전학적 소견에 따라 강도 높은 면역항암요법을 우선적으로 적용하며, 필요에 따라 고용량의 화학요법이나 조혈모세포 이식을 병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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