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간 지속된 두통 끝에 뇌종양이 발견됐지만 수술 후에도 수두증과 감염 등 합병증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생사를 헤매던 2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햄프셔에 거주하는 플린 브룩스(24)가 지난 7월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했을 때 그의 어머니 레이첼 윌슨-글로버(56)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두통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시야가 흐려지자 병원을 찾았고, CT 촬영 결과 플린의 뇌에서 양성 종양이 발견됐다.
플린은 게임 프로그래밍을 전공하고 데이터 입력 업무를 하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7월 24일 영국 포츠머스 퀸알렉산드라병원에서 촬영한 CT에서 종양이 확인됐고, 이후 사우샘프턴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MRI 정밀검사를 통해 뇌종양으로 확진됐다. 통증이 극심해진 그는 8월 5일, 자신의 24번째 생일 다음 날 개두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수두증(뇌척수액이 뇌 속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상태)과 감염 등 합병증이 연달아 발생했다. 플린은 8차례에 걸쳐 머리에 삽입된 배액관이 막히는 문제로 교체 수술을 받았으며, 과도한 뇌척수액을 배출하기 위한 션트(shunt) 두 개를 삽입하는 추가 수술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의식이 급격히 저하되어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했으며,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갔다.
레이첼은 “모든 게 계속 잘못돼 갔다”며 “아들이 두 번이나 ‘크래시’(급격한 상태 악화)를 겪었지만 결국 다시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현재 플린은 단기 기억상실과 시력 저하를 겪고 있으며, 회복 속도는 아직 불확실하다.
현재 플린은 병원에서 인지 및 운동 재활치료를 기다리고 있으며, 가족은 그의 회복을 위해 고펀드미(GoFundMe) 모금 페이지를 개설해 재활자금을 모으고 있다.
양성 뇌종양은 암처럼 전이되지는 않지만, 두개골 내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자라며 뇌를 압박해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 증상은 지속적인 두통, 시야 흐림, 구토, 기억력 저하, 언어 장애 등이 있으며,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주요 종류에는 수막종, 청신경초종, 뇌하수체선종 등이 있고, 국내에서는 전체 뇌종양의 약 60%가 양성으로 분류된다. 진단은 MRI나 CT로 이루어지며, 필요 시 조직검사를 통해 확정된다.
치료는 종양의 크기와 증상에 따라 경과관찰, 외과적 절제술, 또는 감마나이프 같은 정위방사선수술이 시행된다. 수술 후에는 수두증, 감염, 시력·청력 손상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장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비록 비암성이라도 뇌 안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정밀한 치료가 중요하며, 초기 두통이나 시야 변화 같은 경미한 증상도 간과하지 않는 것이 예후를 좌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