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접종하면 감염 막아주고 치매도 줄여주는 백신이 4가지 있다

독감·대상포진·RSV·Tdap 백신, 치매 감소·지연
WP, 최근 연구 성과 종합, 치매 예방효과 소개
독감백신 한차례 이상 접종자 치매 40% 적어
대상포진백신, 치매 20% 줄여…RSV, 지연 효과
Tdap·대상포진 백신 동시 접종하면 상승 효과
신경질환, 뇌에 대한 바이러스 영향 관련 추정

예방주사를 준비 중인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백신을 맞으면 해당 감염병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부수적으로 치매 가능성을 줄여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WP)는 의학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흔히 접종되는 백신 가운데 적어도 네 가지가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소개했다. 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과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를 막아주는 Tdap(tetanus-diphtheria-petrussis) 백신이 노인을 포함한 성인들의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치매 예방 전략에서 백신 접종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1회 이상 독감백신, 알츠하이머 위험 최대 40% 낮춰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 명이 감염되는 독감은 단순한 감기 증상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이 상당하며 사망자도 적지 않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에 따르면, 2024~2025 시즌 미국에서 독감 감염자가 4700만~8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사망자도 2만7000명~1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연구들은 독감백신이 독감 감염과 이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줄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23년 한 연구에서는 독감 백신을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접종한 사람들은 그 뒤 4년 동안 치매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40%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텍사스대 휴스턴 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이 65세 이상 성인 18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다. 2024년 7만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다른 연구에서는 독감백신 접종이 치매 위험을 17%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만명 이상의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분석한 2023년 연구에 따르면 독감과 독감의 잠재적 합병증인 폐렴은 치매와 파킨슨병을 포함한 5가지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수행한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아브람 부크빈더 박사는 WP에 “독감에 걸려 1~2주 입원할 정도로 심하게 앓은 사람이 그 뒤로 건강이 전혀 예전 같지 않은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독감예방 백신이 치매 예방 효과를 보여주는 근거로도 지적된다. 미국 CDC는 매년 9월이나 10월에 독감 예방 접종을 받도록 권하며, 계절별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상포진 백신, 치매 위험 20% 가까이 줄여

대상포진 백신도 치매 위험을 낮춰줄 수 있는 백신으로 주목받는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피부에 통증과 발진을 일으키고 일부에선 심각한 만성 통증이나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일련의 연구는 대상포진 백신이 감염병 예방 효과뿐 아니라, 수년 후 발생할 수 있는 치매의 위험도 낮춰주는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가 영국 웨일즈의 성인 28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7년간 진행해 올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치매 위험을 20% 가까이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수석저자인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의 파스칼 겔드세처 교수는 “이는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할 또 다른 이유”라고 지적했다.

호주에서 10만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후속 연구에서도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으면 치매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DC는 50세 이상 성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19세 이상 성인에게 2회 접종을 권한다.

치매 유발물질로 지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그의 모습. 사진=미국국립노화연구소(NIA)

43만 추적했더니 RSV 접종자, 독감 접종자보다 치매 18개월 늦춰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2023년 승인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도 치매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3만명 이상 대상으로 한 추적 연구에 따르면 RSV 백신 접종자(대상포진 백신 접종자 포함)는 독감 백신만 맞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시기가 18개월 이상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흔한 호흡기 바이러스인 RSV는 대부분의 경우 가벼운 감기 증상을 일으키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65세 이상 노년층이나 어린이에겐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미국 영유아 입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매년 5세 미만 어린이 100~300명, 65세 이상 노인 6000~1만명이 이로 인해 숨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CDC는 75세 이상의 모든 성인과 50에 이상의 성인 중 RSV 감염 고위험군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를 막아주는 Tdap 백신이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여러 차례 나왔다. 2021년 20만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Tdap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을 모두 접종한 노인은 하나만 맞은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DC는 모든 청소년에게 Tdap 백신을 정기적으로 접종하고, 성인에게는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권한다.

감염 따른 뇌 위축이나 뇌 영향 예방을 이유로 추정

백신이 치매를 줄이거나 늦춰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경과학자 출신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WP의 리처드 사마 기자는 감염과 뇌와의 관계를 지적했다. 그는 심각한 독감·헤르페스·호흡기질환 감염은 뇌 위축을 가속화하고 수년 후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연구 결과 독감과 폐렴이 치매·파킨슨병 등 5가지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부크빈더 박사는 “(감염에 따른) 통제되지 않는 전신 염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백신으로 감염을 막으면 신경퇴행성 질환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치매 감소 효과를 만든다는 이야기다.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의 저자인 겔드세처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는 “대상포진을 유발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계에서 동면하며 뇌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명확한 생물학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백신 접종의 이점은 비용과 위험을 능가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의학적 선택과 마찬가지로 예방 접종도 어느 정도 위험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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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k*** 2025-10-31 09:28:41

    백신이 만능은 아니겠지만, 직접적인 해당 질환의 예방도 있지만, 다른 예방도 있을 수 있다하니~ 적정하게 백심을 맞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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