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술 취해 세정제 마신 40대男 사망…“병원서 ‘이것’ 안해” 논란, 무슨 일?

세정제 마신 뒤 사망…독성물질 삼킨 뒤 무조건 위세척하는 건 아냐

태국에서 한 40대 남성이 변기 세정제를 음료로 착각해 마신 뒤 병원 치료 후 귀가했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좌측 하단 사진=SNS

태국에서 한 40대 남성이 변기 세정제를 음료로 착각해 마신 뒤 병원 치료 후 귀가했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의료진의 초기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유족은 의문을 제기했다.

음료로 착각한 변기 세정제…5시간 뒤 쇼크사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월 중순 부리람 주에서 발생했다. 44세의 나타우트 폰라캄은 오전 11시경 숙취와 갈증을 느껴 잠에서 깼고, 집에 있던 1리터짜리 음료수 병에 든 초록색 액체를 절반 가량 마셨다. 이후 친척에게 내용물이 무엇인지 물어본 그는 그제야 그 액체가 변기 세정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의 친척은 이 세정제를 대용량으로 구매해 빈 음료수병에 나눠 담아 두고 있었다. 당황한 가족은 즉시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당시 나타우트는 의식이 명확했고, 대화도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비교적 양호했다.

약 처방 후 귀가 조치…“위세척도 안 했다” vs “위세척,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의료진은 약을 처방하고 주사를 놓은 뒤 귀가 조치했다. 하지만 약 5시간 후인 오후 4시께 그는 갑자기 쇼크 상태에 빠졌다. 가족이 곧바로 응급 구조를 요청했지만, 결국 그는 사망하고 말았다.

유족은 “병원에서 최소한 위세척이라도 했어야 했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의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입원이 아닌 귀가 조치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부리람 주 공중보건국 피체트 피쿤토드 박사는 “세정제와 같은 화학물질을 위세척할 경우 역류로 인해 식도 천공이나 궤양이 생길 수 있으며, 폐로 흡입될 경우 더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환자 상태가 호전되어 귀가 조치했으나, 가족에게 상태가 나빠지면 즉시 병원을 찾으라고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보건당국은 유족에게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지역 보건의료기관에 가정 내 화학제품 보관 실태를 점검하고 음료수병 재활용 등 혼동을 야기할 수 있는 관행을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화학물질 섭취 시 1~2시간 내 조치해야…일부 화학물질은 위세척시 오히려 합병증 위험

위세척은 독성 물질을 삼켰을 때 위의 내용물을 씻어내는 과정이다. 하지만 모든 중독에서 위세척을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많은 양을 섭취했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예상되는 경우 섭취 후 1~2시간 내에 시행한다.

세정제, 강산, 강알칼리, 석유 화학제품 등을 삼킨 경우에는 위세척 효과가 낮고 오히려 식도 천공이나 폐 흡인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 위세척을 시행하지 않는다. 이 경우 억지로 토하게 해서도 안 된다.

이 같은 사고 발생 시에는 무엇보다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섭취한 물질의 종류, 섭취 시각, 추정 섭취량, 증상 등을 정확하게 의료진에게 전달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가정에서는 세정제나 세제를 음료수병 등에 옮겨 담지 말고, 원래 용기에 보관하거나 잠금 장치가 되어 있는 안전한 장소에 두는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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