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늦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업로드하는 습관이 폭음이나 대마초 흡연만큼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내용이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12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발간하는 오픈 액세스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야간에 SNS 사용이 정신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은 꾸준히 SNS ‘X(옛 트위터)’를 사용한 성인 310명의 정신 건강 설문을 바탕으로 이들의 SNS 이용 시각과 정신 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에는 설문 시점부터 2주 이내에 작성한 게시물만 활용됐으며, 이 게시물의 평균 업로드 시각이 설문조사 점수에 미치는 영향을 통계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SNS 게시물 작성 시각이 늦어질수록 정신 건강 설문조사 점수가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시간대별로 나눠보면, 오후 11시~새벽 5시에 게시물을 작성한 사람들의 평균 예상 점수는 100점 만점에 44.99점이었다. 반면 저녁 7시에 게시물을 작성한 사람들의 예상 점수는 52.47점으로, 8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 활용한 설문조사는 긍정적신 정신 건강 수준을 측정하는 ‘워윅-에딘버러 정신 웰빙 척도’로, 두 집단의 점수차가 3점 넘게 나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8점은 임상적 영향이 엄청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개인별로 분석했을 때도, SNS 이용 시각이 새벽에 가까울수록 정신적 웰빙 척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는 점수 변동 폭은 최대 1.9%로,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과음(2.1% 변동)’이나 ‘대마초 흡연(1.8% 변동)’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이같은 경향은 여성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늦은 시각 SNS 게시물을 작성하는 등 스마트폰을 활용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면 정상적으로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블루라이트가 멜라토닌(수면 유도 호르몬) 분비를 억제할 수 있고, 뇌가 각성 상태를 유지해 생체리듬이 꼬이면서 취침과 기상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또 연구팀은 늦은 밤 시간대에 SNS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낮에 활동하는 사람들에 비해 사회적 상호작용이 부족해 고립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브리스톨대 공대 다니엘 조인슨 박사는 “소셜 미디어에서 사용자의 특정한 행동 패턴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유해한 미디어 사용을 억제하는 장치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