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연구팀이 흔히 ‘바르는 탈모약’으로 잘 알려진 미녹시딜의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스테비아 추출물을 통해 약물을 녹이고,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패치를 활용해 피부에 바르면 탈모 치료 효과가 2~3배 늘어난다는 것이다.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피부에 바르면 혈액순환을 도우면서 털을 자라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현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식 인증을 받은 탈모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문제는 미녹시딜이 물에 잘 녹지 않는 성분이라는 점이다. 두피에 바르려면 잘 녹이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에,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제품은 액체나 겔, 폼 등 다양한 제형으로 가공돼 판매된다.
이와 관련해 중국 난징대 연구팀은 ‘스테비아 추출물’을 활용하면 미녹시딜의 용해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스테비아는 천연 감미료로 추출하면 설탕보다 200~300배 강한 단맛을 내 대체당으로 활용되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물 1ml당 스테비아 추출물을 15mg 녹인 용액을 만든 뒤, 이 용액에 미녹시딜을 녹일 때와 일반적인 물에 녹일 때 용해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스테비아 추출물을 섞은 용액을 사용했을 때 미녹시딜이 무려 18배 더 잘 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탈모가 있는 생쥐에게 스테비아 미녹시딜을 발라 그 효과를 시험했다.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통해 생쥐에게 스테비아 미녹시딜을 바르자, 24시간 뒤 피부 위 미녹시딜 성분은 18%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유통되는 2% 미녹시딜 용액의 24시간 뒤 피부 잔류율이 8.4%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의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치료 이후 털이 난 부위도 스테비아 미녹시딜을 바른 생쥐가 더 넓었다. 이 생쥐는 치료제를 바른 면적의 67.5%에 털이 났다. 반면 2% 미녹시딜 용액을 바른 대조군은 치료제를 바른 면적의 25.7%만 털이 자랐다. 스테비아 용액과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사용한 그룹은 실제 발모 면에서도 두 배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감미료 성분인 스테비아 추출물은 미녹시딜이 물과 닿은 면적을 넓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스테비아가 천연 계면활성제처럼 작용해 미녹시딜의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전임상 연구를 임상 단계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 《첨단 의료 재료(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