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혈변? 가벼운 치질이겠지"...방심하면 '이 암' 치료시기 놓친다

직장 출혈 있는 50세 미만 성인, 대장내시경 고려해야

직장 출혈이 있는 젊은 성인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현저히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 출혈이 있는 젊은 성인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현저히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루이빌대 연구팀이 ‘2025 미국외과학회(AC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인 후향적 분석에 따르면, 50세 미만 성인 중 직장 출혈로 대장내시경을 받은 사람은 출혈 증상이 없는 경우에 비해 대장암 진단 가능성이 8.5배 높았다. 연구팀은 “가족력이 없는 젊은 성인이라도 증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루이빌대 보건시스템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50세 미만 환자 443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 중 195명(44%)은 조기 발병 대장암으로 진단됐고, 나머지 248명(56%)은 정상 결과를 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조기 대장암 진단군의 88%가 출혈 등의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다. 유전적 고위험 표지자를 가진 환자는 전체의 13%에 불과했고, 가족력은 발병 위험을 2배 정도 높이는 데 그쳤다. 또한, 과거 흡연 이력이 있는 환자는 대장암 진단 확률이 거의 두 배 높았다.

연구저자인 루이빌대 의대 산드라 카발루카스 박사는 “내가 진료하는 조기 대장암 환자 상당수가 가족력이 없다”면서 “검진 기준 연령에 못 미치는 환자라도 직장 출혈이 있다면 대장내시경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자료를 토대로 증상이 있는 젊은 환자 중 누가 진단적 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점을 얻을 수 있을지 예측하는 위험 점수 계산 도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 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는 가족력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45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진을 권고하고 있으나, 본 연구는 선별검사 연령에 미치지 않는 젊은 층에서도 증상에 기반한 접근이 중요하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현재 만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를 시행하고, 잠혈 양성 등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대장내시경이나 대장이중조영검사를 추가로 실시하는 방식으로 대장암 검진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국가암검진사업의 공식 기준으로, 내시경 검사 결과가 정상일 경우 5~10년 간격으로 재검이 권고된다.

최근에는 검진 시작 연령을 45세로 낮추는 방안이 학계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생활습관 변화와 조기 발병 환자 증가 추세에 따라 검진 연령 및 주기 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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