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미국 여성이 흔히 사용하는 피임기구로 인해 드문 합병증을 경험한 사연을 공유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애비 엘리안(29)은 수개월 동안 반복되는 요로 감염과 골반 통증,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다. 원인을 찾지 못하던 그는 의료진의 권고로 자궁내장치(IUD)를 확인했고, 그 과정에서 기구의 실(strings)에 덩어리 형태의 이물질이 엉겨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IUD는 자궁 내에 삽입하는 T자 모양의 피임기구로, 질 바깥으로 실 끝부분이 노출돼 있어 쉽게 제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엘리안은 “의사가 장치를 제거하며 털뭉치(hairball) 같다고 표현했다”며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탐폰 조각, 화장지 섬유 등이 함께 엉겨 붙어있는 듯했다.
드물지만, 감염 등 부작용 사례 보고
IUD는 대체로 안전한 피임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드물게 감염이나 골반염, 농양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다. 표면에 세균이 달라붙어 생물막을 형성하거나, 질 내 미생물이 장치의 실이나 표면을 타고 이동해 정착하는 경우, 또는 질 내 미생물 불균형이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경우 등이 그 기전으로 제시된다. 국내 연구에서도 IUD 사용과 요로감염 위험 사이의 연관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머리카락이 질 내부로 유입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IUD 삽입 후 △하복부 통증 △과다하거나 악취 나는 분비물 △발열 △원인 모를 피로가 지속될 경우에는 장치로 인한 합병증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반드시 의료진의 상담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IUD, 삽입 후 정기적인 점검 필요
IUD는 피임 효과가 뛰어나고 관리가 편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피임법이다. 국내에서는 경구피임약이나 콘돔보다 사용률이 낮지만,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나 장기적으로 피임을 원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꾸준히 쓰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 피임 방법 가운데 IUD 사용률은 약 2~3% 수준으로 보고됐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법이지만, 다른 모든 의료 기기와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역시 IUD를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법으로 안내하면서도 △삽입 직후 골반통이나 출혈 △드물게 골반 감염 △위치 이동이나 자궁천공(1000건 중 1~2건 수준) 등의 부작용 가능성을 안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기 검진을 권고하고 있으며, 사용 중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엘리안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 이유에 대해 “누군가를 겁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위험도 존재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작은 이상이라도 느껴진다면 무시하지 말고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