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간호사와 성관계하려고”...수술 중 환자 두고 8분간 사라진 英의사, 징계는?

영국 의료 징계위원회 “중대한 비행이지만 재발 위험 낮아”…환자 안전·의료윤리 논란 확산

영국 맨체스터 테임사이드 병원에서 수술 중 환자를 두고 간호사와 성적 관계를 가진 40대 마취과 의사가 자격을 유지하고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배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하단 사진=수하일 안줌 박사/ 멘 미디어

영국 맨체스터 테임사이드 병원에서 수술 중 환자를 두고 간호사와 성적 관계를 가진 40대 마취과 의사가 자격을 유지하고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 등에 따르면 수하일 안줌(44) 박사는 2023년 9월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 진행되는 중 약 8분간 수술실을 비우고 동료 간호사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밝혀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간호사는 바지가 무릎 아래로 내려간 상태였고, 안줌 박사는 바지를 추스르고 있었다. 사건 직후 해당 사실은 관리자에게 보고됐고, 조사가 진행됐다.

의료인 징계 재판소(Medical Practitioners Tribunal Service, MPTS)는 안줌 박사의 행위를 ‘심각한 비행(misconduct)’으로 규정하면서도, 환자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재발 위험이 낮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그의 행동을 '순간적인 판단력 상실'로 해석하며 2년간 기록 서면 경고 조치만 내렸다. 징계 사유(serious misconduct)로 경고를 받은 사실을 2년간 명시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업무 적합성(fitness to practice)은 손상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안줌 박사는 파키스탄에서 마취과 전문의로 활동하다 2011년 영국으로 건너와 9년간 근무해왔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당시 가족적 트라우마와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이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해명했다. 막내딸의 사산과 아내의 출산 후 건강 악화로 심리적 압박이 컸으며, 육아와 전일제 근무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지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와 동료, 그리고 나 자신을 실망시킨 커리어 최악의 순간이었다”며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징계 위원회는 “안줌 박사의 행동은 전문직으로서 요구되는 기준을 심각하게 벗어난 것이며, 특히 책임과 지위, 전문성을 고려할 때 더욱 중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건 이후 솔직하게 인정하고 깊이 반성했으며, 재발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자격 유지 결정을 내렸다.

이번 판정은 환자 안전과 의료윤리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인의 개인적 어려움이 환자 진료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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